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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심사서 가운뎃손가락 든 죄값 2천만원
미국인 브라질서 가운뎃손가락든 죄로 1만7200불 납부

한 미국인 관광객이 브라질 입국심사 과정에서 얼굴 사진을 촬영할 때 가운뎃손가락을 들어욕을 한 죄로 체포됐다가 1만7200달러를 물고 풀려났다고 8일 BBC방송이 보도했다.

미국인 더글러스 스콜닉(55)은 6일 정년 퇴직한 동료들과 함께 칠레를 거쳐 브라질에 관광차 입국하던 중 입국자 기록용 얼굴 사진을 찍는 카메라 앞에서 가운뎃손가락을 치켜올렸다가 체포됐다. 스콜닉은 브라질 당국을 모욕한 혐의로 감금됐으며, 1만7200달러(약2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졌다. 브라질 글로보TV는 스콜닉이 “나는 미국 시민이다. 원숭이가 아니다”라고 외치는 장면을 방영했다. 스콜닉이 납부한 1만7200달러는 브라질 노약자 자선기금에 헌납될 예정이다.

브라질은 미국이 비자가 필요한 외국인 입국자들에게 지문채취 및 사진촬영을 의무화한 데 반발, 올해 1월부터 자국에 입국하려는 미국인에 대해 같은 조치를 실시해왔다. 이 조치 시행 이후 미국인이 브라질 입국 관련 말썽으로 벌금형을 받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 지난달 미국인 조종사 데일 로빈 허쉬도 상파울루 공항에서 사진 촬영에 협조하지 않고 손가락을 들어보였다가 1만2000달러를 벌금형에 처해졌다.

(이자연기자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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