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이 만든 위조문서라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 깅경준發 BBK 관련 한글이면계약서에 찍힌 도장이 자기가 만든 가짜라는 도장업자의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도 계약서 작성일인 2000년 2월 21일 이후인 2000년 4월에 만든 것이라니 도장업자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계약서의 진위논쟁을 더 하는 것은 찌질이 짓인 듯싶다.

한나라당 관계자도 “검찰이 2000년 2월21일자 한글 이면계약서에 찍힌 도장을 같은 해 4월에 제작했다는 도장업자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장업자가 검찰에서 김경준의 부인 이보라의 요청으로 이 후보 인감과 똑같은 도장을 만들어 주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도장업자는 이명박의 인감을 위조하면서 일부러 두 군데를 원래 인감과 다르게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또한 그동안 이 후보 인감과 다소 다른 모양을 갖춘 문제의 이 도장은 EBK 관련 여러 공식 서류에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하는데, 2000년 4월이면 이명박의 인감이 변경 신고된 시점이니 변경된 새 인감을 위조했다는 말이 되고, 2000년 6월 LKe뱅크에서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서류에 찍힌 도장이 바로 이 변경 신고된 진짜 인감이거나 그것을 위조한 문제의 도장일 것이다.

아무튼 검찰이 확보한 도장업자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한글 이면계약서가 작성된 시점이 2000년 2월이 아니라 4월 이후가 되는 것이다. 2000년 4월에 만들었다는 도장이 2000년 2월 21일에 작성된 계약서에 찍힐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글계약서는 이명박 측의 주장대로 위조된 것이 된다.

또한 신당 측이 LKe뱅크의 공식 서류에 찍힌 도장과 같은 인감도장이 찍혔다며 그게 사용인감이라고 주장해왔고, 이명박 측은 위조된 도장이라고 주장해왔는데, 양측 주장이 다 맞더라도 이명박 본인이 찍은 것이라는 주장이 당연히 성립되지도 않을 수 있다.

이명박의 인감과 위조된 유사인감이 두 군데나 다르다고 했으니 그동안 찍힌 도장들과 이명박의 인감을 정밀 대사하면 문서의 진위와 양측 발언의 진위를 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게 찾아내고자 하는 진정성만 있다면 말이다.

자 이제 BBK사건이 중심이 되어 반이명박 연대가 만들어졌다면, 그 연대의 무덤도 역시 BBK가 될 것이다. 가짜 도장이 찍힌 가짜 서류를 흔드는 사기꾼을 믿고 대통령의 꿈을 키워온 허접한 가짜 후보들을 가려낼 때가 된 것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다 BBK, 아니 BBK를 만든 사기꾼 김경준으로부터 나왔다고 하면, 그것을 믿고 따르는 것이 바로 이해찬식의 시니컬한 표현에 나타난 [가짜 유권자가 사는 가짜 나라]가 되는 길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