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대학원 졸업생 밀입북했다 추방
[머니투데이 오상헌기자]중국을 통해 밀입북했다 북한 당국에 의해 추방돼 국내로 다시 돌아온
명문대 대학원 졸업생이 국가정보원 조사에서 "북한이 6자회담을 고려해 자신을 석방했다"고 진
술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와 국가정보원은 22일 중국에서 북한으로 건너가 한달이 넘는 기간동안 체
류한 뒤 국내로 은밀히 입국한 S대 대학원 졸업생 이모씨(36)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
다.
검찰과 국정원에 따르면 지방 출신인 이씨는 고향에서 대학을 마친 후 상경, 서울의 명문대 대
학원에 진학했다.
이씨는 대학 1학년때부터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해 남한 사회에 회의감을 갖고 있었고, 지난해
부터는 자신의 신병마저 비관하게 돼 올 5월 중국을 통해 밀입북했다.
북한에 들어간 이씨는 북한 보위부 소속 지도원들로부터 입북 경위 등에 대한 조사와 교양 학습
을 받던 중 이들로부터 "중국으로 돌아가야 될 것 같다. 남쪽(한국)으로 가면 이곳에 왔던 얘기
는 하지 말라. 돌아가서 조용히 통일성업에 기여하며 살아달라. 그러면 2~3년 후에 사람이 찾아
갈 것이다"라는 말을 들은 뒤 중국으로 이송됐다.
중국 공안에 인계된 이씨는 보름 정도 룽징시 간수소에 구금돼 조사를 받았으며, 그 과정에서
중국 공안청 직원으로부터 "6자회담 일정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
도록 석방하니 한국에 가서 조용히 살라"는 말을 듣고 풀려났다.
이씨는 인천공항을 통해 몰래 입국했으나 수사기관의 추적 끝에 체포됐다.
오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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