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물아비들의 혈투(血鬪) (1편)
따가닥, 따가닥, 따가닥, 히힝~ ~
어언 4년 전(前)이었던가......
여기는 무림의 총 본산 서경(西京), 수많은 무림인 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림지존(武林至尊)자리를 놓고 무림대회가 벌어졌다. 여기 저기 무림지존이 되겠다고 정파(正派) 사파(邪派) 제각기 계파의 방주가 직접 출전하거나, 방파내에서 무공을 겨뤄서 그 중에서 무공실력이 가장 출중한 후보를 대표로 내 보냈다.
정파에서는 출중한 무공실력이며 인품과 경륜을 갖춘, 정파의 소림사 고수 '죽창검객(竹昌劍客)이 출전했고, 사파(邪派)에서는 대표적으로 '노(盧)가'라는 자가 출전했다.
사실 무림의 제왕 무림지존은 무공실력뿐만 아니라 인품(人品)이나 경륜(徑輪)를 갖추고, 무림의 질서와 평화를 지키고 무공의 건전한 증진 목적에 부합하는 인물이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노(盧)가'라는 자는 누가 봐도 무림지존으로는 말도 안되게 함량미달인 자였다. 당시 무림지존은 '환장파' 방주 '금(金)가' 라는 자였는데, 임기가 끝나고 그자를 앞에 내세우고 자기가 수렴청정을 획책했다.
'금(金)가'라는 자는 원래는 정파를 자처했던 자로서, 마차에 치여 한쪽다리를 약간 절어서 항상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데, 성품이 음흉해서 무림지존이 된 후 방파 마다 스파이 기계를 몰래 숨겨두고 도청을 일삼던 자였다. 세 자식을 두고 있었는데 모두가 제 아비를 닮아 아비가 무림지존 재직 시 모두 수십억만냥씩 백성들로부터 갈취한 돈을 집안에다 쌓아놓고 살기도 하는 둥 백성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그런 사악한 자가 함량미달의 대리인 '노(盧)가'를 무림지존을 만들려니, 소림사 고수 '죽창검객(竹昌검객)과의 싸움엔 적수가 될 리가 없었다.
무림대회가 있기 오래 전부터 '대업이'란 강간사기범을 내 세워 비겁하게 암기를 수십개씩 날리기 시작하더니, '죽창검객(竹昌검객)과 '노(盧)가'의 무공 겨루기가 시작되었을 때에는 뒤에서 벼라별 암기를 계속 던져댔다. 대업이 동생 설훈이며 기양졸개들을 시켜서 던진 암기에 죽창검객은 수많은 위기도 있었으나,
원체 무공이 탁월한지라 당연히 죽창검객이 승리한 경기였다. 그러자 준비해둔 미약(媚藥)을 써서 심판관들을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 상태에서 자기 하수인인 수(首)심판에게 노가의 승리를 선언하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무림지존(武林至尊)으로 '노(盧)가'는 등극했고, 죽창검객은 시뻘건 이리떼 눈의 감시를 받으며, 암기에 묻은 독극물에 중독되어 운기조식으로 두문부출 하여왔다.
단기 4339년 4월 25일
-죽창검객(竹昌검객) 종군기자 이고고 올림-
199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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