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형세가 심상치 않다.
박근혜 전 대표는 공천이 잘 못되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하고
안상수 원내대표는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이 전적으로 배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하고
이명박 측은
공천은 당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선인이 관여 할 입장이 아니라고 하고
강재섭은 강재섭대로 당에서 알아서 하겠다고 한다.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형식 논리에 따라 허수아비 춤추듯 하고 있다.
사실이지 문제는 이명박 아닌가?
여기서조차 BBK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
무조건 아무 관계가 없다고 우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누가 뭐래도 현재 모든 권력은 이명박에게 있다.
이런 현실을 외면 한 채 공천은 당에서 하는 것이라고 계속 우긴다면
그가 말하는 국민화합은 이루어 질 수 없다.
정치발전을 위한 허심탄회한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개혁 개혁 떠들고 있지만
정치개혁 만큼 시급한 과제도 없다.
인적 개혁도 더 없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 개혁의 주체가 누구인가?
그리고 개혁의 프로그램은 과연 어떠한 것인가?
이재오다 이방호다 이런 것들이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개혁을 떠들만한 자질을 갖춘 인물들인가?
박근혜의 우려는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개혁을 앞세운 상대방 죽이기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공천 기획의 실무 책임자인 이방호는
이명박 계열의 앞잡이나 다를 바 없다.
당직을 맡은 책임자는 당내 문제에 대해서는
중립을 지키는 것이 요구되는 것임에도
그의 정치적 행보는 이명박에 너무 기울었기 때문에
무슨 좋은 말을 해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
안상수는 그래도 솔직하게는 이야기 했다.
공천 문제에 당선인의 의중이 조금은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규에는 없지만
권력자를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의 이야기에도
당선자의 의중을 공천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없으니
불안한 이야기가 아닌가?
그러니 밀실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강재섭의 이야기도 그렇다.
그 쪼다 같은 인간이 당에서 하겠다고 하면서
사실은 이방호 같은 거 하나를 누르지 못하고
선거구 획정이니 이따위 소리를 하면서
이방호의 뒷 다마를 치면서 헛소리나 하고 자빠졌다.
전국에 선거구가 몇 개인데
전부 획정을 다시 해야 된다는 것인가?
한나라당의 안을 만들어 가지고 진행하면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명박이다.
그는 이제는 대통령이다.
그는 국민화합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러면서 당내에서 조차 화합을 하지 못해서야
어찌 국민 화합을 이야기 할 수 있겠는가?
개혁도 좋고 물갈이도 좋다.
필요하면 해야 하고 국민들도 공감하고 있다.
어쩌면 반드시 이루어 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방법이 문제이다.
차기 대권구도와도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공천은 당에서 하는 것이니까 그쪽에 가서 물어보라는 식은 곤란하다.
형식논리로는 맞는 이야기이지만
당에서 공천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게
전부 밤낮으로 이명박의 입만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 아닌가?
그럼에도 자꾸만 선문답을 한다면
그는 진정한 지도자가 될 수 없다.
구룡처사는 공천문제에 관한 한 양비론의 입장이다.
공천을 의도적으로 늦추려고 하는 이명박 측도 문제이고
자파 의원들의 이해관계에만 몰두하는 박근혜 측도 문제이다.
그러나 근원을 따져 본다면
이명박 측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당이 규정한 방식대로 하면 될 일을
이런 저런 궁색한 이유를 갖다 대면서 지연시키고 있으니
박근혜 측이 결사항전을 하려고 하지 않겠는가?
해결방법은 간단하다.
막후에서 비밀리에 공천이 이루어진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하여서는
이명박이 나서는 수밖에 없다.
개혁의 주체는 이재오 이방호 이런 것들이 아니라
한나라당과 이명박이 되어야 한다.
개혁의 목표와 과정을 숨김없이 공개해야 한다.
인적 청산의 기준을 엄정히 공개하고
공천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
차기 대선의 구도를 염두에 두고
특정인 밀어주기 식 공천이 되어서는
한나라당도 성공 할 수 없고 대한민국도 성공할 수 없다.
권력은 무상한 것이다.
이명박이 천하를 얻은 것 같지만
세월이 지나면 물거품과 같이 될 수도 있다.
정당이라는 것은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단체가 아니다.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만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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