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양국동맹 변화없을것" 美, 한국과 균열가속화 우려
- WSJ "盧 이길 가면, 美인내심 증발"
- "北核보다 동맹관리가 더 급해"
- '자주 외교파' 득세 가능성
- 청와대의 외교부조사 파문
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부 장관 경질로 한·미 관계의 균열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국무부의 리처드 바우처(Boucher)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윤 장관 경질과 관련, “우리는 한·미관계가 유지되고 강화되기를 고대한다”며 원론적 입장을 표명했으나 미 정부의 심사는 매우 복잡할 것이라는 진단이 대부분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윤 장관 경질은 결국 미국에 우호적인 한국 관리들이 물러나고, 미국과 거리를 두려는 이른바 ‘자주파’ 관리들이 득세한 것을 의미한다”며 “향후 한·미동맹 재조정과 북핵문제 등을 둘러싸고 잠재해 있던 양국간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부시 행정부 내 보수파의 입장에 정통한 월스트리트 저널도 이와 관련, 16일 보도를 통해 북한의 핵 위협을 인정하지 않는 노무현 대통령과 견해를 함께했던 ‘좌파 학자’(윤 장관을 의미)마저 내보낸다면 향후 미국과의 관계가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윤 장관의 퇴임으로 인해 지역 외교정책에서 미국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노 대통령의 드라이브가 승리한 것처럼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 국방부의 리처드 롤리스(Lawless) 부차관보는 이번 파문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13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핵심 결정이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해 실망스럽고 좌절감을 느낀다”며 “수주 내에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전체 주한미군 재조정 과정이 최소한 일년 이상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동맹 재조정회의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롤리스 부차관보가 이처럼 노골적으로 한국 정부에 불만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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