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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故 안상영 부산시장 영결식 열려
[연합뉴스 2004-02-08 12:09:00]

부산시청서,시민 등 5천여명 참석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고(故) 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 열결식이 각 당 대표를 비롯한 정치인과 공무원, 시민 등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8일 오전 부산시청 옥외공연장에서 열렸다.

국민의례와 묵념, 혜총스님 등의 창혼(唱魂)에 이어 안준태(安準泰) 장의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약력보고를 통해 고인이 우리나라 개발시대를 이끈 주역임을 소개했다.

장의위원회 위원장인 오거돈(吳巨敦)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영결사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을 어찌 이렇게 앞당기셨습니까"라며 애통해 한 뒤 "이제 남은 1만5천여 부산시 직원들이 당신의 위업을 이어받겠다"고 고인을 추도했다.

또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은 조사를 통해 "지금보다 몇천배 힘들었던 때도 무쇠처럼 뛰었던 당신, 유난히 자존심이 강했던 당신을 누가 무엇때문에 허물어지게 했나"면서 "죄인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지만 정말 미안하고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장의원원회 고문인 이영(李英) 부산시의회 의장도 "고인이 살아온 길은 서울과 부산의 성장의 역사"라며 "모든 시름을 거두고 편히 잠들라"고 명복을 빌었다.

우인 대표자격으로 조사를 한 최병렬(崔秉烈) 한나라당 대표는 "이 시대의 처세술을 어찌 너만 모르느냐. 물에 젖은 종잇장처럼 무기력한 나 자신이 한없이 밉다. 진정 목을 매야 하는 것은 네가 아니라 정치다. 3류 정치가 자네를 죽게 만들었다"며 안타까워 했다.

유족대표 김재룡씨는 인사말을 통해 "고인의 몸은 비록 떠났지만 그 마음은 영원히 부산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유족들도 고인과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부산이 세계도시가 되는데 미력을 보태고 꿋꿋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과 시 직원들에게 남긴 고인의 유서가 낭독되고 부산의 발전방향에 대한 육성 녹음이 들려진 뒤 조문객들의 헌화와 분향 등이 이어졌다.

영결식을 마친 운구행렬은 고인이 가족과 함께 5년 넘게 살아온 부산 수영구 남천동 관사 입구로 자리를 옮겨 노제를 지냈으며 광안대로를 지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유치라는 고인의 유지를 잇기 위해 동백섬을 거친 후 다시 영락공원으로 이동했다.

화장된 유해는 영락공원 납골당에 안치됐으며 영정은 내원정사에 봉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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