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산 롯데면세점을 찾은 일본 관광객들이 배용준씨 브로마이드를 받아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일본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여유가 생긴데다 일본에서 방영중인 드라마 ''겨울연가''를 기폭제로 한 한류 열풍이 강력한 흡인력으로 작용해준 덕분이다. 특히 한국으로 들어오는 관문인 부산은 물론 ''겨울연가''촬영지 거제 외도 등 남해안 일대는 일본어로 얘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 "고마워요 겨울연가"=부산 롯데호텔 면세점은 겨울연가 주인공 배용준을 마케팅에 활용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200달러 이상 구매하는 관광객에게 배용준 사진을 넣은 엽서 10장을 선물하고, 400달러 이상 구입하면 추가로 배용준의 대형 사진까지 얹어 준다. 또 1500달러 이상 구입시엔 배용준 사인이 들어간 시계가 더 추가된다.
야마모토 아키코(36.여.후쿠오카)씨는 "친구들에게 배용준 엽서를 나눠주면 무척 좋아할 것"이라며 상기된 표정이었다.
면세점 직원 김정숙씨는 "일본 관광객이 구입하는 품목은 전통인형.김치.김.인삼 등으로 예전과 별 차이가 없지만 배용준 관련 사은품을 의식한 탓인지 1인당 매출액은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은 겨울연가의 마지막 촬영지였던 거제 외도 해상농원까지도 주저없이 다녀간다.
해상농원 주강혁 상무는 "올해 들어 매달 300~400명의 일본인 관광객이 찾아와 1시간반 가량 머물다 간다"며 "촬영지를 둘러보고 배용준 포즈로 기념 촬영하지 않는 일본인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 호텔 특수=올해 상반기에 부산 롯데호텔에 묵은 일본인은 6만975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9870명) 보다 40% 가량 증가했다.
롯데호텔 심현수 홍보팀장은 "올들어 외국인 투숙객 중 일본인 비율이 78%에 이른다"며 "일본 경기 회복과 배용준 인기가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라다이스호텔은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난 6월 5199실을 판매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2만5477실을 판매하는 기록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는 것이 호텔측 설명이다. 크라운호텔과 부산호텔 등에도 일본인 투숙객이 지난해보다 10~20% 늘어났다.
한류 바람이 일자 일본 언론도 부산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후쿠오카 RKB방송 등 일본의 4개 언론사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파라다이스호텔에 머물면서 부산시내 호텔과 관광지 등을 취재해 갔다.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5, 6월 일본인 입국자는 9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8000명에 비해 두 배 가량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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