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에는 백신이 특효약이다.
“수구 바이러스에 맞서는 백신이 되겠다”며 네티즌들이 12일 저녁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대회의실에서 ‘수구가라 온라인 공동행동’을 공식 출범시켰다. 이날 행사에는 다음카페 ‘국민을 협박하지 말라’ 신동호, 인터넷방송국 ‘청춘’ 윤여창 대표, <인터넷한겨레> 한토마 ‘얼굴없는 단식연대’의 들꽃과 Ricky, 생활정치네트워크 ‘국민의 힘’ 양영숙 사무국장, ‘노하우 21’ 울지아나, 청소년공동체 ‘희망’, ‘노사모’ 마리엘, 국가보안법폐지 국민연대 유영업, 라디오21 김용민 PD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최근 한나라당이 4대입법 저지를 위해 온라인 홍보 강화에 나선 가운데, “반수구, 반한나라당”의 기치를 내건 이들의 전략은 “온라인”, “공동”, “행동”이다.
“온라인”. 이들은 인터넷 프로그램을 진행하듯 출범식을 진행하면서, 그대로 인터넷 홈페이지(www.sugugara.or.kr)에 생중계했다.
이날 행사는 윤여창 인터넷방송국 청춘 대표와 양영숙 국민의 힘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국보법 폐지를 위한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은 축하인사에서 “오늘은 국헌을 유린한 신군부세력이 내란을 일으킨 날이지만, 이제 모든 악을 조국에서 쓸어버리기 위해 네티즌들이 일어섰다”며 “효순·미선 촛불집회와 탄핵 촛불행사로 수구세력을 물리친 네티즌들이 이제 한 차원 높여 역사의 악을 청산하는 위대한 과업에 모두 나서달라”고 말했다.
오 의장은 “지금 자판을 두드리는 것은 촛불을 드는 것이다”며 “오는 18일 국가보안법 폐지 광화문 집회에 한 손에는 촛불을 들고 나머지 한 손에는 자판을 들고 꼭 모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영상 ‘빠이빠이야’ ‘혜영 짱’ 자매와 청소년 공동체 ‘희망’의 축하공연 등이 이어졌다.
이들은 “수구에 맞서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며 ‘수구 56년사’, 노사모 마리엘의 <조선일보>을 중심으로 한 ‘수구 파헤치기’, 노하우 21 편집국장 울지아나의 ‘색깔론에 대하여’, 국민을 협박하지 말라 신동호씨의 ‘니가 온라인을 알아?’ 등의 강연을 이어갔다.
마리엘은 “친일부역의 후예들이 반민주 세력으로 남아 반민특위를 해체시키고 재집권하면서 지금까지 수구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울지아나는 “국가보안법을 두고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동호씨는 “수구세력들이 원래 그러려니 하고 여기고, 우리 네티즌들이 해봐야 뭐가 변하겠느냐고 생각하면 안된다”며 “친노·반노, 보수·개혁의 구도가 아니라 민주·반민주, 상식·몰상식의 대립공간에서 네티즌들이 위기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행동”. 이들은 “수구야 가라”며 출범식을 진행하면서 온라인 공동행동도 선보였다.
사회자는 한나라당과 주성영 의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등에게 항의메일 보내기를 제안했고, 네티즌들이 곧바로 항의메일 보내기에 나섰다. 또 네티즌들은 게시판에 “수구 가라”며 수백개의 글을 올렸다. 이들은 오는 14일에는 여의도 국회 앞 국보법 폐지 시민단체 농성장을 방문하고, 한끼 지지단식 온라인 후원행사를 펼친다. 또 오는 18일 오후 4시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국가보안법 폐지 촛불대행진’에도 온라인 공동행동의 깃발을 들고 모일 계획이다.
“공동”. 온라인공동행동은 여러 단체 및 개인이 연대한 만큼, 공동협의체 형태로 꾸려나갈 계획이다. 이날 행사도 한곳이 주도했다기보다는 각 단체 및 개인이 개별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이날 행사를 인터넷 생중계했듯, 앞으로도 네티즌과 함께 꾸려나갈 계획이다. 그래서 이들의 취지문은 다음과 같다.
- 수구가라 온라인 공동행동은 사이버 세상과 네티즌들을 사랑합니다.
- 수구가라 온라인 공동행동은 욕설과 비방으로 온라인 공간을 침해하고 사회발전을 막는 수구를 반대합니다.
- 수구가라 온라인 공동행동은 수구를 반대하는 모든 자발적인 네티즌들의 연대입니다
- 수구가라 온라인 공동행동은 참여하는 네티즌들의 자유로운 협의체로 운영됩니다.
- 수구가라 온라인 공동행동은 네티즌들의 정보공유, 자유로운 소통과 표현 공간입니다.
- 수구가라 온라인 공동행동은 수구반대 깃발 아래 차이를 뛰어넘어 누구나 함께 합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한토마 논객 ‘들꽃’은 “인터넷은 참여의 통로로 off-line 현장의 참여열기를 모아내는 곳이 됐다”며 “가공된 여론을 확산시키고 여론을 왜곡하는 구악과 수구에 맞서 진보·개혁 네티즌들이 함께 뭉친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함께 ‘광야에서’를 부르며 오후 10시30분께 끝났다. 이날 출범식은 ‘수구가라 온라인 공동행동’에서 다시 볼 수 있다.
141903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