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 철 든다!
한 20년 전 내가 40대 중반 쯤 되던 어느날 아침 평소 하던 대로 대 빗자루를 들고 집앞 길 바닥을 쓸고 있는데 어떤 분이 나를 부르는 것이었다.
고개를 들고 보니 우리 집 앞을 자주 지나 가면서 산보를 하시던 70 여세쯤 되시는, 얼굴이 익은 노인 어른 인데 그날 따라 무슨 일인지 그냥 평소와 같이 지나 가면 될 것을 탁자에 앉아 커피를 두잔 볼러 놓고 나를 부르는 것이었다.
내가 의아해 하니 “그냥 이야기 좀 합시다”라고 자상한 얼굴 인데, 웃는 용안에 이미 저승 꽃이 번지고 있어서.한 세상 살다가 세상 버릴 때의 못다한 미련이 있을 듯 하여 연민의 정이 가슴에 번지는 그런 노인네 였다.
노인네 앞에 공손히 앉아 있자니 노인 께서 말씀 하시는데
“나는 젊어서 고시니 뭐니 파스를 해서 일찍이 관리의 길을 갔습니다.
정년 퇴직 할 때는 더 이상 직급이 없어 승진을 못할 정도로 공무원 으로서는 고위직에 복무 하다가 퇴직 하였습니다.
그 때는 내가 생각 하기로 공직 에서 승진을 하고. 많은 부하를 거느리고. 많은 사람의 일신 이나 또는 국가 예산을 처분 할 정도의 영향력을 가지는 것이 사람이 인생을 사는 방법 이고 또 달성 해야 할 목표 라고 생각 하여 다른 것은 염두에 두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는 공직에 있으면서 많은 큰일을 한다 하였지만 이제 와서 생각 해 보니 매일 같이 빗자루로 사람 들이 지나 가는 길을 깨끗이 쓸고 있는 당신 보다 더 보람된 일을 한 것으로 생각 되지는 않읍니다.
나는 국가 예산을 다루는 등 큰일을 하였지만 그 일은 나를 위한 큰 일이었고 당신은 빗자루로 길을 청소 하는 작은 일을 하고 있지만 동네를 깨끗이 하여 길가는 사람을 위해 청소를 하고 있으니 작은 일 이었다 하드라도 어찌 인생의 보람됨이 적다 하겠습니까?
평소 내가 당신 집 앞을 자나 가다가 당신이 노모를 모시고 성실히 살고 있는 것을 보고 당신이 참 보람 되게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라고 장황 하게 말하면서 나에게 커피 한잔을 대접 할려고 불렀다는 것이다.
나는 공손히 의자 에서 일어 나 절을 하면서
“저는 배운 바도 없고 그렇다고 재산이 있거나 직책이 높은 것도 아니니 불가피 하게 할 줄 아는게 청소 밖에 없는데 어찌 칭찬을 하십니끼?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라고 인사를 하는데
순간 생뚱 맞게도 “이놈이 죽을 때가 다되어서 철이 드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철이 든다 하는 것은 “절기를 안다”하는 순수한 우리말 이다.
요즘 사람 들 이야 봄,여름,가을, 겨울 節期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하고 생각하겠지만,
봄에 농부가 씨를 뿌리듯이, 하느님이 봄에 사람 씨를 뿌리고,여름 내내 거름 주고 풀 메듯이 하느님이 사람 종자를 거름 주고 가꾸어서. 가을에 농부가 수확 하듯이 하느님이 병들지 아니하고 똑 바로 자란 사람 종자를 수확 하여 겨울에 저장 하리란 것을 아는 사람도 흔하지 않고 또 알았다 하드라도 이런 절기를 알아 사람 노릇울 지켜 가면서 살아 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이런 이치를 모르면 절기를 모른다 하여 철이 안 들었다 하는 것이다.
요즈음 세상 사람을 보면 죽어도 철이 안드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 죽기 전에 철이 든 것 만도 큰 다행인 것이다.
공자에게 제자가 물었다.
“立身 揚名이니 忠이 孝보다 중요 하겠읍니다.”
공자가 대답 하였다
“忠 보다 孝가 앞서느니라”
이 말은 갖 가지로 해석 될 수도 있겠지 만
“忠은 百姓과 君을 위 한 것이고 孝는 단지 개인의 부모를 위한 것이니 어찌 忠이 孝보다 작은 일 이라고 하겠느냐 만 국가에 대한 충은 인간의 도리인 효를 다한 사람 이라야 할수 있어서 효가 앞서는 것이다. 인간의 도리를 지키지 않는 사람이 국가의 일을 본다면 국가를 뒤집는 역적이 될 뿐 이다. 그래서 治國 平天下 할려면 修身齊家를 먼저 하여야 하는 것이다. ”
라고 해석 됨 직 하다.
이 말을 오늘 날의 사정으로 재해석을 하여 보면
“국가나 사회에 어떤 지위를 가지고 기여를 하는 사람의 경우 과연 진실한 기여를 하는 것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그 기여를 하는 사람의 가정이 윤리적 이거나 도덕적 으로 보아 흠결이 없어 바르고 또 부모를 모실 때 부모 에게 효도를 지극히 하여 사람의 도리를 다하였는가를 보면 알수 있다. 그렇지 않고 가정 에서 위 아래 구분 없이 깽판 이나 치는 사람이 사회의 어떤 지위를 가지면 국가나 사회에 역적질을 하는 것이다.” 라고 재 해석 할 수 있다.
이 말은 우리 우익계 에서도 해당 되는 말 이어서 아무리 신사 이시고 무슨 대학 교수 급의 학위를 가진 분이 하는 우익 운동 이라 하드라도 그 우익 운동이 과연 국가와 민족의 장래에 안녕과 행복을 주는 진실한 우익 운동 인가 하는 것을 판별 하기 위 해서는 그 우익 운동 하시는 분의 가정에 도덕적,윤리적 흠결이 없어 바른 가정(齊家)을 이룩 하고 있느냐의 여부가 판별의 기준이 된다 하겠다.
그렇지 않고 비록 사회적으로 큰일을 하여 기여를 한다 하지만.평소의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도덕적,윤리적 흠결이 있어 사람의 도리를 다 하지 못한다면 그 우익 운동은 나라를 뒤 엎는 역적의 우익 운동이고. 이런 철이 들지 않은 사람 애게 우익 운동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
배우지도 못하고 재산도 없는 이 알거지의 생각 이다.
(2006-05-22)
202680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