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인터넷 신문에서 정동영 신당 후보와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 관련된 기사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요지는 그가 삼풍 백화점 사고 현장에서 방송중 지나가던 구조대원에게 방송에 방해가 된다며 짜증을 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순간 그와 관련된 또다른 삼풍 백화점 붕괴시의 기억이 떠올랐다. 무슨 이유에선지 그당시 정동영 앵커는 방송중이던 뉴스 데스크를 도중에 뛰쳐나와서 삼풍 현장을 누비기 시작 했었고 붕괴된 건물 바닥에 있는 사람들이 화재와 연기로 죽어간다며 왜 소방차들이 현장에 출동해서 불을 끄지 않느냐며 목소리를 높여대기 시작 했었다.
그리고 잠시후 소방차들이 나타나서 불을 끄기 시작한후 몇분이 지났을까... 그는 사람들이 물에 빠져 죽는다며 또다시 소방관들을 비난하기 시작 했다. 그는 더이상 앵커가 아니었고 어느순간부터 사고 현장 지휘자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날이 밝은후 자신만이 혼자서 모든일을 해낸듯 마지막 현장 맨트를 날리며 떠나는 모습은 마치 그자신이 자신을 영웅으로 착각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했었다. 물론 오래전 일이라서 기억에 상당한 왜곡이 있을수 있겟지만, 분명한것은 그전까지 그의 뉴스 진행을 보면서 그에게 가병?신뢰감을 그날로부터 완전히 접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후 정치면 기사에서 그의 이름 석자를 볼수 있게 되었다. 물론 처음에 그 정동영이 설마 저 정동영일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지만 나중에 방송인 정동영과 정치인 정동영이 동일인이란 사실을 알고 느꼇던 실망감은 지금도 지울수가 없다.
그후 그는 나의 실망감을 비웃기라도 하듯 정치적으로 승승장구하며 드디어 2007년 대선에서 유력한 범여권 반한나라 대선 후보가 되기에 이르렀다. 결국 정치란 그런류의 사람들이 성공하기에 딱 좋은 곳이란 생각을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계기도 되었지만 하여간 그런류의 사람들만 모인곳에서 또 그렇게 우뚝설수 있는 그를 보면서 그의 능력은 인정하지 않을수 없을것 같다.
이렇게보면 한나라당이 대선 후보로 이명박 후보를 선택한것은 정말 잘된 일이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저런 정치인과 싸워서 이길 사람은 역시 산전수전 다 격으며 성장한 이명박 후보가 제격일 것이란 판단에서다. 박근혜 전대표나 이회창 전총재와 같이 정공법에 익숙한 원칙주의자들이 상대하기에는 벅차다는 느낌이고 국민들의 수준이 아직까지는 소신과 원칙을 겸비한 정치인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지도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아마도 우리가 이상사회에 살고 있지 않는 이상 그런날이 올것이라고 기대하지도 않는것이 나을런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이런측면에서 지금까지 이명박 후보가 보여준 위기 관리 능력은 탁월 했다고 보여진다. 그는 그자신만이 알고 있는 진실과는 상관없이 김대중 이후로 확실하게 자리잡힌 진실이 존재하지 않는 현실정치를 누구보다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듯 보인다. 결국 김경준이 돌아온들 그의 주장은 또다른 상반된 주장속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할것이며 이명박 후보는 자신이 원하하는것을 결국 손에 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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