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흔들기´의 결정적인 요인은?
내년 총선의 공천권 싸움....전부 잿밥에만 관심!
[2007-10-31 17:12:27]
- 이회창 공식 홈페이지
한나라당이 ‘이회창 전 총재 출마설’과 ‘박근혜 전 대표와 불화설’ 등 내홍을 겪고 있다. 특히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은 이명박 대선 후보에게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 하고 있다.
지금 한나라당은 내우외환(內憂外患)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밖으로는 ‘BBK 주가 조작 사건’과 ‘DMC 특혜의혹’ 안으로는 ‘이회창 전 총재 출마설’, ‘박근혜 전 대표와의 갈등’이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결전의 날인 대선은 이제 49여일 남아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화합해 ‘외부의 적’과 싸워야 하는 시점에 한나라당은 이 같은 갈등을 겪고 있다. 이러한 갈등은 당내 의원들의 시선이 ‘대선’이 아닌 대선 4월에 있을 ‘총선’에 고정돼 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즉 여기에는 13개월째 지속되고 이명박 대선 후보의 50%대 지지율이 ‘한몫’한다는 지적이다. 2차 남북정상회담과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 확정 등 대선 판세를 흔들 여러 가지 변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가 다른 후보들과의 격차를 25~30% 가량을 앞서며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는 ‘끝난 게임’ 이라는 인식이 퍼져 의원들의 관심사 자연스럽게 내년 총선 공천권에 집중하게 됐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친 朴계 의원들과 친 昌계 의원들 가운데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는 것이다. 이대로 이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게 되면 내년 총선에서의 공천권은 ‘친 이’쪽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는 것.
그런 와중에 ‘이회창 전 총재 출마설’이 불거져 나왔고 박 전 대표측 최측근인 서청원 전 의원이 이 전 총재를 만남으로써 본격적인 ‘이 후보 흔들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것에 대해 이 후보 측 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29일 “당에 이명박 후보를 대표선수로 인정하지 않는 세력이 있다. 이들을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한쪽(이 전 총재)에선 출마한다고 하고 한쪽(박 전 대표)에선 자파 모임 산행에 참석하고 있는데 지도부(강재섭 대표)가 이런 것을 계속 방치해도 되느냐”며 공격성 발언을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친박계 의원들은 이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반박하고 비난하고 나섰지만, 결국 이러한 모든 것 뒤에는 총선이라는 잿밥이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측은 이 최고위원의 발언에 즉각적으로 반발하고 나섰고, 박 전 대표 경선 캠프 정책총괄메시지단장을 맡았던 유승민 의원도 “대선 후 당권을 장악하려는 개인적 야심밖에 없다”고 맹비난한바 있다.
이 전 총재의 경우 마찬가지라는 분석이다. 지난 5년간 정치행보를 자자해오던 이 전 총재가 출마설을 바탕으로 이 전 총재의 직계라인의 의원들에게 힘도 실어주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세운다는 관측이다.
이 전 총재가 이 후보를 압박함으로써 어느 정도 총선 지분을 받고 자연스럽게 ‘불출마’ 선언한다면 이 전 총재는 정치적인 입지를 세우는 동시에 당내 위상도 함께 높아진다 분석이다.
이러한 힘을 키우기 위해 박 전 대표측 인사들과 만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 후보가 협상에 나서지 않는다면 출마를 통해 지난 2002년 당시의 ‘김대업 사건’으로 낙마했던 자신의 한을 풀겠다는 심산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 전 총재와 박 전 대표측 반응은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파진영의 한 정치칼럼니스트는 “지난 두 차례 대선 패배로 친북좌파 정권에서 10년이라는 세월을 빼앗겼는데, 이러한 우파진영의 분열로 또 다시 정권을 넘겨준다면 정권교체라는 국민의 열망을 저버리게 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그는 “강재섭 대표는 한나라당의 대표로써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자신의 자리에 안주하면서 이 후보를 돕지 않는 대표는 필요 없는 거 같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칼럼니스트는 “박 전대표가 승복하겠다고 분명 말했지만 실제적인 행동은 보이지 않는다”며 “여당은 모든 후보들이 경선을 승복하고 정 후보를 돕고 있는데, 박 전 대표와 이 전 총재는 되레 같은 후보를 흔들고 있다. 이것은 한나라당에 대한 배반행위이며 정권교체를 저해하는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제 대선은 49일 앞으로 다가왔다. 당 안팎의 공격에도 ‘이명박 대세론’이 계속 유지될지 정치권의 모든 시선이 한나라당으로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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