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원을 뒤에 두고 집을 나가다가 담벽의 풀을 뽑는 장면
문학적 상상력을 동원하면 상당히 메타포릭하고 멋집니다
자살을 결심하고 하나의 꺼풀을 벗기 위해 풀을 뽑는다
재임중 그런 상상력과 여유가 있는 대통이었다면
또한 유서 문건처럼 여백의 맛을 남기는 풍류정신의 소유자였다면
그렇게 해석이 됩니다
헌데 노씨의 성격은 그렇지 않았읍니다
풀을 뽑는 그 자세를 자세히 보면 몇 분 후 자살을 감행할 사람의
몸짓이 아닙니다
그저 평범한 일상사의 일부처럼 보입니다
유서의 담박한 내용 노무현씨 답지 않지요
적어도 자신의 모든 억울함을 다 털어놓았을 것입니다
죽음을 결심한 사람의 단순한 문체.... 충분히 이해할 만합니다
뭔가 크게 자신이 평생동안 생각하온 것과는 다른 현실을 마치 번개같은 깨달은 뒤
작성했을 수 있읍니다.
하지만 풀을 뽑는 그의 행동을 자세히 모니터해보기 바랍니다
자신이 자살할 결심을 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그리고 유서의 내용과 행간을 다시 해석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아가 경찰과 검찰은 그의 죽음 경로와 배후에 대해 국과수를 동원한
면밀한 재수사를 하여 발표해야 합니다
그리고 일단 돌아가신 노무현씨는 업보의 무게를 아비지옥에서 달아보시기 바랍니다
과연 그대의 무책임한 언행이 대한민국에 어떤 고통을 주었는가를...
특히 그대처럼 하고 싶은 말과 짓 다 하지 못한 한을 풀려고
2002년 청렴의 표상으로 분장한 그대에게 표를 던진
그대가 그리도 위한다던 서민들이
당신의 봉하궁과 당신 일가의 뇌물수수에 대해 느끼는 또 한 번의 좌절감을...
당신보다 순수한 사람 많습니다 그리고 진정 순수를 지킬 자신이 없으면
주딩이로 다른 사람 욕하는 법이 아닙니다
아마 수억번 다시 태어나기 전까지 당신의 막가는 거짓입으로 자살하게 만든 남사장님
만나기 힘들 겁니다 차원이 다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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