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6일 밤늦게 발생한 우리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침몰원인은 뭘까?

27일 낮에 SSU 대원들이 잠수하여 조사해도 알만할 일 같은데, 아직 인양하지 않아서 알 수 없다고 20여일 걸릴 거라는 보도에서 왠지 신뢰가 안 간다.

수심 300m까지 SSU 대원들의 잠수가 가능하다는 기사를 볼 때, 수심 200m 이상 되는 해역이 드문 서해, 그것도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라는 육지 근접해역이면 수심이 이보다 훨씬 얕을 텐데, SSU 대원들이 잠수를 못하였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다.

필자가 바다에 관해서 잘 모르기에 그런지 모르지만, 북한측 소행 가능성부터 일단 배제하려는 방송의 보도태도는 그저 군과 정부 탓하려고 실종자 가족들의 평택2함대사령부 진입 관련 실랑이 장면을 집중 부각하는 것과 너무 대조되어 더욱 신뢰를 잃게 만든다.

그럼 천안함의 침몰원인을 미리 예상해보자.

해양 분야에 전문지식은 없지만, 천안함의 ‘뒷부분’에서 폭발했다는 뉴스만 보고 그저 상식적으로 추리해 본다.

일단 ‘기뢰’는 원인이라고 보기 어렵다.

기뢰는 선박에 닿으면 터지라고 수중에 부표식으로 고정해둔 것이므로 선박의 앞쪽 위주로 폭발해야 하는 것 아닌가.

‘어뢰’도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

좁고 기다란 선박의 형태를 볼 때, 어뢰라면 단면적이 작은 앞면이나 뒷면보다 비교적 단면이 넓은 옆면을 때릴 것이니까.

게다가 어뢰정이라고 하면, 천안함의 움직임을 고려하여 지근거리까지 근접해야 하는데, 노출되기 때문에 아예 가능성이 없다.

어뢰가 좀 큰가. 잠수정이라고 하더라도 어뢰를 내장해야 하는 문제와 발사관까지 있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덩치가 제법 커야 하는데다가, 수심이 얕은 곳에서 수상함정보다 속도가 훨씬 느린 잠수정으로 어뢰를 발사하여 옆면도 아닌 뒷면을 맞히기는 아주 어렵다고 여겨진다.

물론 어뢰가 탄도형이 아닌 유도형이라면 얘기가 달라지긴 해도 거기까진 모르겠다.

해안포 등에 의한 포격이라면 첫발에 명중될 수 없다.

더구나 움직이는 선박이므로 표적보다는 지역을 가격해야 하므로 여러 발을 쏘아야 할 것이니까 명중된 포탄 이외의 것들이 바다에서 터지는 물기둥이라도 있어야 한다.

미사일이라면 이미 천안함 이외의 다른 함정의 레이더도 많으므로 감지되어 버린다.

결국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어뢰발사가 불가능하더라도 소형 잠수정으로 미리 예상해역에서 대기하다가 거기서 나온 특수요원이 수중추진기로 기동하면서 천안함의 뒷면을 포착하여 RPG7 같은 대전차 로켓 같은 무반동 무기로 가격한다면 어느 정도 가정이 성립되는데, 그게 쉬운 일인지 모르겠다.

그것도 천안함의 뒷면이 안쪽으로 찢어졌다고 가정했을 때 생각해 볼 수 있는 가능성에 불과하다.

그러나 천안함 뒷부분 바닥(선저)이 안쪽으로 찢어졌다면, 이는 함정이 출항하기 전에 누군가 뒷면 선저부에 관통탄을 설치한 것으로 봐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출항지에서 간첩이나 내부 불순분자에 의하여 저질러졌을 것으로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움직이는 선박의 뒷면 바닥에 폭탄을 장착하려 하다가는 스크류에 빨려들어가는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에 시도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뒷부분 수직면이 안으로 찢어진 경우가 아니면 북한의 소행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되고, 만일 폭발부위가 바깥으로 찢어졌다면 내부 폭발이므로 과실에 의한 사고 아니면 내부자 소행이라는 결론이 된다.

이렇듯 전문가 입장이 아닌 상식적인 추리로 보면 천안함 뒤편(선미)이 안쪽으로 찢어진 경우가 아니면 북괴의 도발로 보기에 좀 난감하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SSU가 잠수 못했다는 것과 천안함을 인양해봐야 안다는 것, 그리고 20여일이 소요된다는 소리에 벌써 국제금값이 폭등하고 외국 언론이 이슈화하는 마당에 미리부터 북한측 소행 가능성을 배제하려는 우리의 태도는 매우 위험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살인사건 났을 때 살인전과자부터 용의선상에서 미리 배제하는 꼴 아닌가 말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