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들의 수다에서 비록 어눌하지만, 솔직한 표현으로 인기를 얻었던 '브로닌 멀렌'이란 처녀가 있다.
언제나 "왜냐하면"으로 말을 시작해 "~습니다"로 끝내는 금발의 여자 브로닌.
그리고 그녀를 미수다가 아닌 다른 프로에서 본다.
그녀의 고향이 이번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이고, 게다가 나이지리아와 운명의 시합이 있는 더반이기에, 월드컵과 관련한(대한민국 응원 등) 프로를 제작하고 있는 듯했다.
물론 비록 대한민국과 관련한 프로이고 한국에서 살고 있는 그녀이기에, 조금은 칭찬일색의 몸짓도 보이기는 했다.
하지만 나는 이 브로닌의 행동에서 그 어떤 가식도 볼 수 없었다.
정말 대한민국을 사랑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돈(출연료)과는 관계없는 그녀의 진실된 애정을 보았다고나 할까..
길거리에서 태극기를 보며 뿌듯해 하는 모습, 가족과 친구들에게 "대~한민국!"이란 응원을 가르쳐 주고, 한국의 전통음식을 가져가 요리해 나누어 먹는(자기의 엄마에게 김치를 냉장고에 안넣어 놓으면 "김치가 사망한다"라고 말했다는..) 등, 머나먼 아프리카에서 대한민국 알리기에 열심이었다.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한국에 대해 알리고 응원을 부탁함에 더해, 그리스 그리고 아르헨티나와의 경기가 열린 축구장에서도, 태극기를 쉼없이 흔들며 응원했던 브로닌이었다.
물론 자신의 고향인 남아공만큼이야 하겠는가 마는, 벌써부터 향수병을 말하며 한국에 가고싶다는 말을 하는 그녀에게서, 난 왠지모를 부끄러움과 참담함을 느낀다.
포르투칼과 북한의 경기가 열린 날, 서울 봉은사 앞에서 '진실을 알리는 시민모임'과 '라디오 21'
이라는 좌파 단체 600여명 회원들이 북한팀 응원을 벌였다는 보도.
그리고 직영사찰 건으로 여당의 외압설을 주장한 봉은사 주지인 명진은, "북한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든다는 험한 말이 오가는 이때, 여러분과 함께 북한 축구를 응원하게 된 것은 뜻깊다. 보수냐 진보냐를 떠나 정대세의 패스를 박지성이 골인시키고, 박지성의 패스를 정대세가 헤딩으로 골인시키는 그날이 통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는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 직성이 풀리겠는가?
북한의 공격에 의한 천안함 침몰로 46명 대한의 젊은이들이 사망했음에도, 이런 것들은 당신들에게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먼나라 이야기던가?
봉은사?
물론 봉은사측에서는 "일부 단체가 응원장비를 가져오겠다고 해서 장소를 제공했다"고 말했지만, 왜 하필 봉은사인가?
유유상종이 아니고서야..
그리고 봉은사 주지 명진.
그가 말한 것처럼, '북한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든다는 험한 말이 오가는 이때'다.
이런 때 끼리끼리 모여 국민의 감정은 내던져버리고, "북한 이겨라~"를 외쳐대는게 잘하는 짓이라 믿는가?
밀어버린 머리카락과 함께 상식과 개념도 내버렸는가 보지?
정대세가 어떻고 박지성이 저떻고의, 극히 자의적 떠벌림만으로 통일이란 환상을 꿈꾸지 마라.
이따위 통일을 주억대기 전에, 그대의 본분인 부처님에게 다가가는 일통의 마음부터 가지기를 권하나니.
역시나 봉은사 앞에서는 한반도기가 펄럭였다.
정권교체 후 뒷간에서 구겨져있던 것이, 이번 지방선거로 컴백한 과거세력과 함께 나타났으니..
뭐 국민의 눈을 의식해 그들로서는 차마 인공기는 못흔들겠고, '유사 인공기'인 이 한반도기를
흔드는게 최선이었겠지.
그러나 마음 속으로는 인공기를 흔들고 싶어 돌아가실 지경이었으리라.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한반도기라는 걸레쪼가리를 흔들며 북한의 승리를 염원하는 종자들.
이들과 한호흡의 범위에서 어쩔 수 없이 살아야만 하는 현실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한반도기와 '우리는 하나다'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흔들어대고, 주최측이 스피커로 내보낸
북한 가요 '반갑습니다'를 따라 부르며, 경기가 끝나고 경내에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방송되자,
눈물을 흘리며 노래를 함께 부르는 자들.
당신들은 천안함 침몰로 사망한 대한민국 젊은이들을 위해 한방울의 눈물이라도 흘렸는가?
이같은 좌편향 사고의 종북세력들의 손에 태극기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니,
어쩌면 차라리 잘한 짓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더러운 기분은 누가 보상해줄런지..
물론 브로닌이라는 외국인 한사람의 언행일 뿐이지만, 그리고 겨우 600여명의 벌건 족속들의 발악일 뿐이지만,
이 둘을 바라보는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비록 외국인이지만,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준 브로닌.
비록 같은 한국인이란 껍데기를 뒤집어 쓰고있지만, 한반도기를 흔들어대며 대한민국보다는 북한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종북種들..
한숨만 나오는 오늘의 대한민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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