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동아일보의 전진우 칼럼이나 조선일보의 김인규 칼럼을 읽다가, 문득 양비론과 양시론을 매끄럽게 구사하면서 알게 모르게 좌익을 포용하고 우익을 도태시키는 듯한 느낌을 받은 때가 있었다.

그 순간 갑자기 뇌리에 스쳐지나가는 용어가 담담타타(談談打打)였는데, 왜 이런 생각이 갑자기 스쳐지나갔을까?

분명 누군가 먼저 사용한 용어였지 필자가 조어(造語)해낸 용어는 아니리라.

중국의 손자병법에 나오는 소리인가 뒤져봐도 없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모택동이 한 소리란다.

그리고, 필자보다 김 피터 목사님이 먼저 지적하셨던 것도 알았다.

말이 되는 소리로 말이 안 되는 짓을 두둔해주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얼핏 모르는 사람이 듣기엔 ‘담담타타’는 ‘淡淡打打’로 들려서 ‘아주 맑을 정도로 조용히 공격하는 것’으로 들릴 수도 있으나, 실제로는 談談打打로서, ‘말로써 구슬리는 동안 뒤통수치기’라고 보면 될 것이다.

즉, 화전(話戰) 양면전술을 말함인데, 도서관 사서 출신인 모택동이 손자병법을 비롯한 중국의 고전에 묻혀서 세월을 보내면서 체득한 전법으로, 좌익의 늙은 구렁이들이 애용하는 수법이며, 공산독재자들이 상습적으로 쓰는 수법이다.

모택동의 국공합작한 것이나, 김일성이 남북회담하면서도 남침땅굴을 판 것이나, 호지명이 ‘파리평화회담’으로 미군을 철수시키고 월남을 공산화 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인데, 화합전술로 적의 예봉을 무뎌지고 만들고 기선을 꺽은 후에 기습을 가하는 기만전술인 것이다.

이런 담담타타(談談打打)가 왜 갑자기 필자 이전에 다른 사람의 경우에도 그렇지만, 우파에겐 불현듯 떠오르는 현상이 알게 모르게 이어지며 떠오르는 것일까.

이는 바로 좌익보다는 우리사회에 만연한 “중도론” 때문일 것이다.

사실 국내에서 좌익보다 위험한 것이 중도라고 하는 것도 알고 보면, 기회주의적인 “증오회피”정서 때문이다.

즉, 양비론(兩非論)을 통하여 반사회적인 좌익의 가치를 우익과 동질시 함으로써 오히려 우익에게 현실도피적 패배주의를 안겨주고, 양시론(兩是論)을 통하여 좌파논리의 병존을 주장함으로써 도태되어야 할 좌파논리를 존속시키고 좌파를 불인정하는 우파를 외골수 취급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정서라는 것이다.

그래서, 양비론과 양시론을 적용하면, 도둑도 좋은 점이 있고 경찰도 나쁜 점이 있어서 도둑을 처벌해야할 이유가 희석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중도론은 좌익에 대한 예봉을 무뎌지게 하고 증오에 따른 투지를 희석시키는 역할을 한다.

즉, 타타(打打)를 위한 담담(談談) 단계라는 말이다.

필자 이전의 사람들은 북괴의 화전양면 전술을 가지고 담담타타를 언급하였는지 모른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엔 우리사회의 좌익에 대한 ‘증오회피’적 중도론과 이에 영합하는 보도매체 때문에 우리는 좌익들로부터 당해가면서도 무덤덤하게 느끼면서 알게 모르게 잠식되어 가는 것 아닐까 하는 우려가 더 앞선다.

앞부분에선 그럴듯하게 美辭麗句(미사여구)를 늘여놓곤 끝에 가선 북괴와 영합한 좌익적 정서의 존재가치를 부각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들의 담담타타(談談打打)를 이해한다면, 담담(談談) 단계에서부터 말려들면 안 된다.

너무 직설적이어서 속기 쉬운 것 같지만, 달리 말하자면 저들이 이쪽에다 의혹의 시선으로 우리의 진의를 흐리게 하는 것처럼, 이쪽도 저쪽에 대하여 불신과 의혹을 먼저 가져야 한다고 본다.

가령, 이번에 박희태의 돈 봉투 사건으로 저들에게 실컷 휘둘리고 나니까 돈 봉투의 실체에 저쪽 세력인 썬앤문 세력이 드러나는 것처럼, 박희태가 미리 인정하고 나가버렸으면 이 얼마나 바보짓이 되는 것이며, 실컷 박희태 나가라고 한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를 따져보면, 양수겸장의 묘미를 추구하는 저들에게 말려들지 않는 길은 바로 저들은 애시당초 이쪽의 허물을 파고드는 노림수가 따로 있을 거라는 의심부터 갖는 것이다.

그렇다면, 언론이 일방적으로 몰아가는 디도스 사태도 먼저 저쪽에다 의심해볼 일이다.

디도스가 실제로 발생한 것 맞는지부터 말이다.

더하여 구제역, 신종플루, 각종 사고, 이번의 CNK 사건도....자세히 보면, 담담타타의 소재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담담(談談)으로 이쪽 탓하고 타타(打打)로 이쪽에만 해코지하는 식으로 멀쩡하게 설명하면서 따로 노리는 바가 없는지 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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