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禁男)의 구역이었던 간호사관학교에 개교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남자 생도 8명이 입학했다. 간호사관학교는 남자 생도들을 위해 별도의 화장실과 샤워실 등을 마련해야 했다. TV조선이 첫 남자 생도 입학으로 달라진 간호사관학교 모습을 29일 현장 보도했다.

[앵커]
간호사관학교 하면 금남의 문이었죠. 사상 처음으로 남자 생도들이 뽑혔습니다. 생도 생활관의 모습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최우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자 생도들 사이로 앳된 얼굴의 남자들이 보입니다. 간호사관학교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뽑힌 남자생도 8명입니다.

[인터뷰] 이윤각 / 간호사관학교 생도
"남자가 하는 것 창피하다 그런 생각 있을 텐데 남녀가 구분돼서 일을 따로따로 해야 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동안 남자 간호장교가 되려면 4년제 간호대를 졸업하고 사관시험에 합격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야전부대 등에서 남자 간호장교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자 간호사관학교도 금남의 문을 열었습니다.

[인터뷰] 이우진 / 간호사관학교 생도
"그냥 간호계열에서 일하는 것보다 여기서 좀 더 다른 훈련이나 교육받고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해서 지원하게 됐어요."

간호사관학교는 남자생도의 적응을 돕기 위해 남자 훈육관을 처음으로 배정했습니다. 화장실과 샤워실도 따로 마련하고 옷도 새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김은경 소령 / 훈육관
"스웨터, 예복, 가방 같은 것을 남성 신체 체격이라든지 외형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개정하였습니다."

현재 우리군의 남자 간호장교 수는 전체의 3% 수준. 간호사관학교가 남자생도를 배출하면 간호장교의 성비 불균형 해소뿐 아니라 군의 전투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