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은 돈을 받고 폭탄을 던진 살인청부업자다,
그의 집에서 현금다발이 나왔다는게 이를 증명해준다,
그러나 조선은 역사를 왜곡시킨다,
일부 역사가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쉬쉬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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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윤봉길
루쉰(魯迅)공원은 가을 색이 완연했다. 서울처럼 화려하고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가을 정취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윤봉길 의사를 찾아가는 길이었다.
윤봉길 의사 기념관(梅亭)은 단아했다. 크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위풍 당당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내가 큰 일을 해냈다고 뽐내지고 않았고, 그렇다고 압박에 위축되지도 않는 윤봉길 의사를 보는 듯 했다.
전시장을 둘러보던 필자의 눈에 들어온 것이 있다. 회중 시계였다. 순간 전율을 느꼈다. ‘아! 저 시계구나’. 직감했다. 언젠가 필자가 인터넷 칼럼에 썼던 바로 그 회중시계이기도 했다. 그 칼럼을 다시 정리해본다.
지난 1945년 4월 29일 오전 7시. 중국 총칭(重慶)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앞마당. 20여명의 젊은 청년들이 도열해 있었다. 모두 비장한 표정이었다. 한 중년 지휘관이 굳은 얼굴로 앞을 응시하며 그들 옆에 서있었다.
시안(西安)으로 떠나는 대한민국 청년들이었다. 그들은 시안에 있는 미국OSS단에서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길을 떠나려는 길이었다. 일제가 강점하고 있는 한국 땅에 침투, 군사작전을 하라는 명령이 그들에게 떨어진다.
그들 중에는 전 고대총장이었던 김준엽(金俊燁)선생, 돌베개의 저자 장준하(張俊河)선생도 있었다. 지휘관이었던 중년 군인은 김좌진(金佐鎭)장군과 함께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이범석(李範奭)장군이었다.
“나는 이 순간 역사의 주인공이나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의병운동 3■1운동 임시정부수립 광복군투쟁 등으로 이어지는 민족항쟁사의 큰 주류에 한 방울로 물로서 나도 끼어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고, 용기가 용솟음 쳤다”
김준엽 선생은 책 ‘長征, 나의 광복군 시절’(나남, 金俊燁)에서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도열해 있는 젊은이들 앞으로 두루마기를 입은 김구 선생께서 나타났다. 그는 떠나는 젊은이보다 더 비장한 표정이었다. 조국의 젊은이들은 사지로 떠나 보내야하는 선생의 마음은 더 무거웠을 거다.
뚜벅뚜벅-. 김구 선생이 젊은이들 앞에 섰다. 아무 말 없이 두루마기 안주머니에서 둥근 회중시계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는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높이 쳐들었다.
도대체 무슨 시계였을까.
1932년 4월 29일 오전 7시 상하이 임시정부 정사.
김구 선생은 이날 또 다른 청년을 앞에 두고 있었다. 윤봉길-. 그였다. 김구 선생은 도시락 폭탄을 싸들고 홍코우(虹口)공원으로 떠나는 윤봉길(당시 24세)을 사지로 보내고 있었던 거다.
당시 윤봉길은 말한다.
“선생님, 제 시계와 바꿔 찹시다. 제가 갖고 있는 것은 선생님 것보다 나을 것입니다. 어차피 저는 시계가 필요 없어질 것이지만, 제 일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계가 아주 없어서는 안 되겠지요”.(‘長征, 나의 광복군 시절’)
그렇게 애국 청년 윤봉길 의사의 시계가 김구 선생 주머니로 오게 됐다. 김구 선생은 그 시계를 지금 여러 애국 청년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거다.
김구 선생님의 송별사가 시작됐다.
“오늘 4월 29일 내가 13년 전에 윤봉길(尹奉吉)군을 죽음으로 보내던 날이오. 또 지금이 바로 그 시각, 오전 7시요. 上海 虹口공원에서 폭탄을 던져 일본 白川대장 등을 죽였던 그 義士 윤봉길이 나와 시계를 바꿔 차고 떠나던 날이란 말이요. 尹군을 생각하며, 바로 같은 날인 오늘 尹의사와 꼭 같은 임무를 담당할 여러분을 또 떠나보내는 내 심중이 괴롭기 한이 없구려”(長征, 나의 광복군 시절`)
홍코우 공원의 폭발음-. 그것은 단순한 테러 폭탄 소리가 아니었다. 일제의 압제에 굴하지 않는 우리 민족의 힘을 세계 만방에 고한 거대한 울림이었다. 우리 민족의 항일운동에 일대 전환기를 가져온 사건이기도 했다.
당시 중국의 대한민국 독립요원들은 중국 지도층의 안중에 없었다. 만주지역에서 일본이 조작한 만보산 사건으로 한국인과 중국인의 감정이 극도로 대립되어 있었다. 윤봉길 의사의 폭발음은 이 상황을 바꿔놓았다. 정체되어있던 독립운동에 활기를 불어넣은 사건이었다.
윤봉길 의거 이후 임시정부를 대하는 중국 조야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당시 중국의 실권자였던 장제스(蔣介石)는 ‘중국 백만 군대도 하지 못하는 일을 한국의 한 義士가 해 내었으니 어찌 장하지 않는가’라며 찬사를 보냈다. 중국 국민정부는 임시정부를 조직적으로 지원했다. 윤봉길 의거는 독립운동의 물줄기를 돌려놓았던 것이다.
윤봉길 기념관의 회중시계. 바로 조국을 되찾기 위해 71년 전 이 상하이 땅에 피를 뿌렸던 그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물이었다. 그 시계가 바로 이곳 상하이에서 전시되어 있는 것이다.
전시관의 회중시계는 김구선생이 윤봉길 의사에게 주었던 것이라는 게 전시관 기획을 맡았던 조범래(趙凡來)독립기념관 전시팀장의 설명이다. 윤 의사가 갖고 있다가 김구선생에게 넘겨주었던 시계는 찾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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