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화재발생당시 호프집주인은
왜 인근골목에서 지켜보고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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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yong 2004/07/30
(위에서 이어짐)
(보도2)
2층 =지하에서 올라온 불길은 곧바로 2층의 호프집을 덮쳤다. 학교 축제를 마치
거나 생일파티를 위해 55평의 공간에 몰려있던 120여명의 학생들은 세 차례 이어
진 폭발과 유리창 깨지는 소리에 놀랐다. 이와 동시에 검은 연기가 열려진 철제
문을 통해 밀려 들어왔다. 동시에 천장에 있던 장식품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시커먼 연기를 본 학생들은 출입구 반대편인 주방과 화장실 사이로 몰렸다. 출입
구에서 불길과 연기가 솟아오르는 데다 통유리로 만든 창문은 합판과 인테리어
장식으로 막혀 있었다. 유독가스 때문에 숨을 못 쉬고 우왕좌왕하던 학생들은 정
신을 잃고 차례로 쓰러졌다. 오모(17)군은 {출입구 쪽에서 연기가 치솟고 전깃불
이 나간 것까지만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김모(17)군은 {서로가 서로를 밀치는
아수라장 속에서 사방으로 출구를 찾았지만 전깃불이 꺼지고 검은 연기가 자욱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도3)
그러나 호프집 주인은 창문을 패널과 베니어판으로 막고 내부장식을 했다. 전기가
나가 칠흑 같은 암흑 속에서 불길과 검은 연기가 올라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는
어디가 창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31일 현장을 둘러본 방재전문가들은 『비상구
뿐 아니라 연기가 밖으로 빨리 빠져 나가도록 만들었어야 할 창문도 없었다』고
혀를 찼다. 바깥으로 난 창문은 두께 0.5㎝짜리 대형 통유리였다. 호프집에서 부
상을 입고 입원중인 오모(17)군은 『하나뿐인 출입구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아
그쪽으로는 갈 수 없었다』며 『창문쪽도 밀폐돼 있는 데다 검은 연기가 자욱해
앞을 분간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증언대로 피해자들은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허둥대다 피해가 더욱 커졌다. 2층 창문을 깨고 들어가 구조작업을
벌인 119 구조대원들은 『학생들이 출입구 반대쪽인 주방과 화장실 등에 3∼4겹
으로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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