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은 꽃받침이 다섯 개입니다. 꽃잎은 다섯 장인 '갈래꽃'인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주름살이 다섯일 뿐이고, 하나로 이어 붙은 '통꽃'입니다. 진달래와 도라지도 통꽃입니다. 공교롭게도 저는 이들 세 가지 통꽃을 수많은 꽃 중에서 가장 좋아합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점은 꽃이 피고 진 다음 맺히는 나팔꽃의 씨앗은 여섯 개라는 점입니다. 꽃받침은 다섯인데!
저는 5와 6이라는 숫자가 왜 나팔꽃과 그 씨에 따라 다니는 숫자가 되었는지 그 까닭을 모릅니다. 아마도 나팔꽃도 모르는 일일 터이고, 오로지 하느님만 아실 것입니다.
우리 집에서는 금년에 목화씨를 화분에 심었습니다. 절기에 따라 제 구실을 다하면서 목화는 여러 가지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두 개의 줄기에서 갈라진 여러 개의 가지 끝에는 열두 송이의 목화꽃이 지난여름에 피었었습니다. 그 자리에 맺힌 열매 중 일곱 놈은 계속 열매 껍질에 둘러싸인 상태이지만, 다섯 녀석은 힘차게 껍질을 터뜨리고 요즘 솜털 뭉치를 내밀어 보여 줍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 솜털 뭉치가 네 개씩 작은 덩이로 갈라져 있으면서 가까운 한 자리에 모여서 하나의 큰 덩이를 이루고 있다는 접입니다. 꽃잎은 다섯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5와 4라는 숫자가 왜 목화꽃과 목화 솜털에 따라다니는 숫자가 되었는지 그 까닭을 모릅니다. 아마도 하느님만 아실 것입니다.
김만철,
황장엽,
수전 숄티!
이들 세 명의 이름을 보고 듣고 읽고 쓸 때마다 저는 늘 감격합니다.
하느님께서 왜 정의의 투사 대표인 셈인 이들 세 명을 20세기말엽의 지구상에
뚝!
뚝!
뚝!
떨어뜨렸을까요?
1987년 1월 15일!
이 날은 김만철씨 가족 11명이 인류 역사상 가장 완벽한 철옹성 같은 감옥인 북한을 탈출하여 배를 타고 일본에 도착한 날, 즉 20세기말의 한국 역사상 아주 중요한 날들 중의 하루입니다.
왜냐 하면, 한반도의 북반부에 인류 역사상 처음 나타난 악마의 왕국을 세운 김일성의 가슴을 향해 김만철씨가 안중근 의사처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은 가짜다! 너희들을 불신하노라! 경멸하노라!'라고 외치면서 심판의 총을 쏜 날이기 때문입니다.
1997년 2월 12일!
이 날은 황장엽 의사(義士)께서 전 북한노동당 비서 신분으로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에 망명한 거룩한 날입니다. 달리 표현한다면, '조선악마주의노예김정일왕국'에 침을 뱉고 자유대한민국에 힘을 보태 주어야만 북한 동포를 노예상태에서 해방시킬 수 있다고 믿고, 김정일의 가슴을 향해 총을 쏜 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04년 11월 8일!
[북한홀로코스트전(NORTH KOREAN HOLOCAUST EXHIBIT)] 개막식에 참석하고 북한인권 문제를 외면한 한국 정치권을 질타란 수전 숄티(Suzanne Scholte)!!
[북한인권법]을 성사시킨 기관차 역할을 해 주신 수전 숄티!
우리 나라의 몇 배로 안보가 튼튼한 미국의 안보를 더욱 튼튼하게 하기 위한 연구기관인 디펜스포럼(DEFENCE FORUM)을 이끌어 온 이 여자가 어찌하여 미국의 안보 걱정보다 북한 인권에 더 깊은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으며, 왕조적 김정일 독재에 대한 강Ž피?분노와 노예상태에서 신음하는 북한 인민에 대한 연민을 그토록 꾸준히 보여 주는지!
저는 이 여인에게 감사를 표시할 말이 너무나 많아서 오히려 말을 줄이렵니다.
나팔꽃씨와 목화솜털의 신비는 제 위치에서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1. 김만철 용사,
2. 황장엽 의사(義士),
3. 수전 숄티 의인,
이상 세 사람을 왜 20세기의 이 지구 위에 태어나게 했는지, 왜 21세기에 중요한 일을 하도록 일감을 마련해 주셨는지 등등, 한반도에 대한 하느님의 안배(按配)의 뜻은 대강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희 코리안 족속이 멸망하도록 내 버려 두지는 않겠노라."는 뜻임을.
저는 확신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너무들 걱정하지 맙시다.
한국 멸망?
천만에!
망하려면 임진왜란 때 망했어야지요.
이 지구상에는 위의 세 명 말고도 수없이 많은 용사(勇士)와 의사(義士), 전사(戰士)들이 이들 뒤에 줄을 이루어서,
끊어지지 않는 전선(戰線)을 유지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너무 걱정하지 맙시다.
김일성과 김정일 바람,
김대중과 노무현 바람,
이 네 가지 바람은 잠깐 불다가 사라질
회오리바람이지요.
회오리바람이 오래도록 부는 것을 보신 적 있나요?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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