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지난해 수신료 5천억 걷고도 6백억 적자
“KBS의 방만한 경영과 잘못된 보도행태는 이미 공영방송 포기한 것”
KBS가 여러가지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공영방송이기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KBS는 지난해 5천억 이상의 수신료를 걷고도 사상 최대 6백억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 편파보도를 비롯해, 늑장보도, 자사홍보, 방만한 경영 등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KBS를 과연 시청료를 부담하면서까지 볼 의미가 있느냐는 여론이다.
TV수신료는 전기세에 매달 2500씩 포함되어 꼬박 꼬박 부과하게 된다. 그런 KBS가 국민의 세금을 방만한 경영으로 낭비하고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은 스스로 공영방송을 포기하는 행태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우선 KBS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다. ‘묻혀진 이야기를 찾아내는 섹션다큐’를 표방하고 있는 ‘VJ특공대’의 경우 지난 18일 일본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아이디어 상품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해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 또한 방송에 나오는 연출된 장면들을 '재연'이라고 표현하지 않은 채 마치 실제 상황인양 방송해 방송위원회로부터 권고조치를 받기도 했다.
또 친여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시사투나잇’의 경우 그간 야당인 한나라당을 집중 공격하면서 급기야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누드패러디까지 내보냈다. 이에 참다못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KBS를 항의 방문해 정연주 사장의 사과와 함께 해당 패러디 코너를 삭제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독도문제로 민감한 시기에 있는 지금 시사투나잇은 지진과 관련된 방송을 하면서 우리나라의 동해가 SEA OF JAPAN(일본해)으로 적혀 있는 지도를 그대로 방송해 시청자들의 반발이 빗발치는 사태가 벌어졌다.
특히 시사투나잇의 경우 실제 뉴스프로그램이 아닌 외주제작 프로그램으로 정치권과 언론, 국민들이 수차례 지적해 왔음에도 전혀 시정된 것이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
한편 KBS는 지난 20일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오락프로그램을 방송하다가 ‘지진’이라는 재난보도를 50분 이상 늑장 보도해 가뜩이나 ‘쓰나미’ 사건 후유증에 시달리는 국민들에게 큰 불안감을 안겨줬다.
이에 앞서 ‘2005년 서울국제마라톤’ 중계를 맡은 KBS 아나운서는 새로 도입된 첨단 마라톤 중계방식을 소개하면서 “이는 시청자 여러분이 주시는 시청료로 가능한 일이며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는 자사 홍보성 멘트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이를 보도한 CBS에 “마라톤의 본질을 왜곡하고 (KBS의 중계방송을) 자사홍보로 몰아 독자의 이해를 왜곡시켰다”면서 CBS에 내용증명을 발송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KBS의 방만한 경영 행태를 살펴봐도 공영방송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KBS는 2004년 5134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TV수신료로 거둬들였음에도 불구하고 638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적자를 냈다. 또한 작년 5월 감사원으로부터 방만한 경영을 지적받고도 예비비 109억원을 5400여명정도 되는 정규직원들 특별성과급으로 쓰는가 하면 67억원을 편법으로 사내 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하는 등 시정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KBS 노조는 지난 2일 ‘적자도 노조가 책임져야 하나?’라는 성명을 통해 “KBS가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원인은 명백히 정연주 사장에 있다”면서 “그러나 제대로 된 대책은 세워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이사회 보고도 없었다”고 반발했다.
작년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문광위 소속 국회의원들은 정 사장의 사퇴를 요구했으나 정 사장은 시정하겠다면서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KBS는 시정된 모습을 보이기는 커녕 오히려 TV수신료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해 공영방송인지 이익단체인지 국민들을 혼란케 하고 있어 시급한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KBS의 방만한 경영과 편파적인 보도행태는 이미 공영방송을 포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매달 2500원씩 내는 시청료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포털사이트 네이트에 올라온 관련기사에 ID‘그림자’는 “일정액의 시청료를 강제 징수 하면서 공영방송으로서 역할을 못한다면 공영방송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면서 “외국의 타 공영방송보다 질적으로 떨어지는 KBS의 현행 운영체제와 권력밀착형 여론몰이는 국민의 혈세로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쏘아붙였다.
‘돈내는 기계’는 “공영방송 주인인 한 사람으로서 시청료를 강제로 걷어 가서 어디다 사용하는지 가르쳐 달라”며 “감사원 결과가 가끔 직원들 복리후생과 퇴직금 명퇴금으로 도를 지나치게 지급했다고 하는 지적만 나왔는데 사후 조처라든가 개혁방안은 들어보지도 못했다”고 비난했다.
‘국민이’는 “전기세에 (TV수신료를) 포함시켜 강제 납부하는 것은 위헌”이라며 “위헌신청을 해서 반드시 전기세와 분리를 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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