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職 문을 활짝 열어 세계의 바람 불러들여야
교육부가 올 2학기부터 ‘교장 招聘초빙·公募制공모제’를 51개 학교에서 시범 실시하기로 했다. 교장 초빙·공모제는 초·중·고교 교장을 지원자 가운데서 뽑는 제도다. 47개교는 교장자격증을 가진 교사가 지원할 수 있고, 4개 特性化특성화고교는 교장자격증에 구애받지 않고 대학교수나 기업인도 지원할 수 있다. 일선 학교와 교육청에서 학교를 경영해 보겠다는 교장 후보자들의 경력과 그들이 낸 학교 발전 계획서를 심사해 교장을 선발하겠다는 교육부案안은 일단 긍정적이다.
지금 제도에서 교장이 되려면 교직 근무年數연수와 소속 학교장 평가, 연수 성적 등을 합한 점수로 교장자격증을 따야 한다. 이런 제도下하에선 학교 교육에 변화의 새바람을 넣을 수 없다. 우리 학교에 정말 세계의 교육 革新혁신 방향과 같은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으려면 교장직 開放개방제도를 몇몇 특성화고교에서 해 보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일본의 경우 2001년부터 교사 경력이 없는 사람도 교장에 임용해 왔다. 첫해 6명이던 ‘民間人민간인 출신 교장’이 지금은 100명을 넘어섰다. 도호(東邦)은행 부장으로 퇴직한 사람은 2004년 하나키타세이운(花北靑雲)이라는 실업고 교장이 돼 2003년 87%이던 취업률을 2004, 2005년 연속 100%로 끌어올렸다. 도쿄의 한 都立도립 고교를 맡은 소니 간부 출신 교장은 기업에서 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연구소 박사, 기업 전문가, 대학 교수들을 자원봉사 강사로 초빙하고 있다. 이것은 落後낙후되고 폐쇄된 우리 교육의 나아가야 할 길을 시사하고 있다.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가 교직 경력 10년 이상 교사 중에서 학교 운영위원회가 교장을 뽑도록 하는 案안을 검토중인 것은 교육혁신위가 얼마나 ‘우물 안’ 교육觀관을 갖고 있는가를 증명한 것이다. 4년마다 한 번씩 전국 학교에서 교장을 뽑겠다고 교사와 학부모들이 야단법석을 떨게 할 뿐이다. 학교 사회에 수많은 파벌과 분란이 생길 것은 自明자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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