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이태경 기자] 방미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3일(한국시간)
보스턴 하버드대의 한국전 참전 기념비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그가 5ㆍ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피습을 당했을 때도 태연히 병원으로 걸어가는 등
좀처럼 눈물을 보이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행동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애국애족’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암시하듯, 대선주자인 박 전 대표가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한 안보와 국방 분야의 정체성에 대해 갖는 깊은 애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는 평가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케네디스쿨 ‘존 F 케네디 주니어 포럼’ 연설에 앞서 한국전쟁에 참전
했다가 숨진 18명의 하버드대생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교회’를 찾아 묵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념비에 새겨진 명단을 보며 “매우 뜻깊은 곳”이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하며 눈물을 글썽인 뒤 손으로 닦아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연설에서 케네디 미국 전 대통령과 자신의 인연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내 아버지는 1961년 백악관에서 케네디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는데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대통령과 1인당 국민소득 100달러도 안 되는 아시아 최빈국 지도자의 만남이었
지만, 두 분은 자유진영이 공산주의에 맞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며
“그리고 오늘 대한민국이 새로운 안보 질서의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그 딸이 ‘케네디
스쿨’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전 대표는 하버드대 교수클럽에서 데이비드 맥켄 한국학연구소장 등 하버
드대의 지한파 교수들과 오찬을 갖고 한반도 문제에 관한 조언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조건 7가지를 강조해 분위기를 화기애애
하게 만들었다.
그는 “끼 깡 꼴 꾀 꾼 끈 꿈” 등 7가지가 성공조건이며 이 모든 것이 갖춰지면 ‘꽃’이 된
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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