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 진정한 승리자는 박근혜 후보
대한민국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로부터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
2007년 절반을 보내며 우리는 우리 정치사에 귀중한 자산을 하나 얻었다. 그 자산이 바로 박근혜라는 위대한 정치인을 얻은 것이다. 이제 박근혜는 대통령의 딸 박근혜가 아니라 원칙의 정치가 박근혜이며 정도의 정치가 박근혜요. 희망의 정치가 박근혜가 되었다.
박근혜는 지난 8월 20일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치러진 한나라당 대선후보 지명대회에서 아무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냈다. 그는 자신뿐만이 아니라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나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그에게 원천적으로 불리했던 한나라당 경선룰에 의하여 선택된 이명박 후보에게 깨끗이 패배를 선언하고 승복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금까지 우리 정치사에 없었던 일이며 민주주의가 오래도록 착근해있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일이다. 가장 가까운 예가 민주주의의 교과서 국가로 알고 있는 미국의 지난 2000년 대통령 선거다. 당시 엘 고어 후보는 지난 20일 박근혜 후보처럼 사실상 매우 불합리한 제도 때문에 대통령 자리를 빼앗겼다. 이 때문에 엘 고어는 이를 혼쾌하게 승복하지 않고 36일 동안의 법정투쟁을 벌이며 미국과 미국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여러 나라들까지 혼돈에 빠트렸다.
하지만 엘 고어의 투쟁은 성공하지 못했고 그는 그 이후 정치 전면에서 사라졌다. 이는 엘 고어의 투쟁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그 같은 미국의 대통령선거 제도가 하루 이틀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무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제도였음에도 혼쾌하게 패배를 자인하지 않은 그의 선택이 미국인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시 세월을 더듬어 올라가면 엘 고어와 반대되는 사례가 우리나라에서 있었다. 1970년 신민당의 대통령 예비후보 김영삼은 당시 신민당의 총재이던 유진산계의 지원을 받으며 이철승 김대중과 치른 경선에서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김대중에게 패했다. 그런데 당시 신민당의 주류는 김영삼이었다. 당 조직은 유진산총재가, 의원단은 당시 원내총무를 지낸 김영삼 본인이 사실상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으므로 김대중은 신민당에서 철저한 비주류였다.
조병옥, 신익희, 윤보선, 유진산으로 이어진 민주당 구파 계보를 잇고 있던 김영삼과, 장면, 정일형, 유진오, 박순천으로 이어진 민주당 신파 계보를 잇고 있는 김대중을 비교하면 이를 이해할 수 있다.
조병옥과 신익희는 비록 급서하는 바람에 대통령 후보로 정치인생을 끝내고 말았으나 당시 집권당인 자유당에 필적하는 민주당의 명실상부한 주류였다. 또 윤보선은 민주당 당적으로 대통령을 지내고 이후 야당 단일후보로 두 번씩이나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신민당의 주류였다. 그리고 그 뒤를 유진산이 이어받아 이끌며 그 아래에서 김영삼은 원내총무직을 역임할 정도로 결국 당시 신민당은 민주당 구파가 완전히 장악한 체제였다
이에 대비되는 김대중은 그 스스로도 국회의원직 3수에 당직이라고는 당 대변인이 최 고위직이었으며 신파의 수장이라고 할 장면은 5.16으로 낙마한 뒤 5.16 당시의 불투명했던 행적 때문에 암묵적으로 손가락질을 받다 정치일선에서 사라졌다. 이후 신파의 수장이라고 할 수 있었던 정일형 박사나 유진오 박사 모두 한국의 야당 정치인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신사들이었다. 따라서 대여 투쟁이나 당내 투쟁을 여성인 박순천이 도맡았으며 그 뒤를 김대중이 잇고 있었다.
이로 보면 1970년 신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김대중이 지명을 받은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리고 그 같은 유리한 상황에서 패배한 김영삼의 충격 또한 우리가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컷을 것이다. 그러나 김영삼은 이를 깨끗하게 승복했다. 그리고 이듬해 벌어진 대통령 선거에서 김대중은 낙선했다. 당연히 신민당은 김영삼 체제로 재편되었으며 그것이 오늘날까지 김영삼을 정치적 거목으로 있게 한 원동력이다. 이점이 엘 고어와 김영삼이 다른 점이다.
박근혜 후보는 경선패배를 선언하면서 ‘백의종군’을 말했다. 그리고 당의 정권교체를 위해 당원의 신분으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시 말하지만 이번 한나라당 경선룰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 제도보다도 더 미흡한 제도였으며 특히 박근혜 후보에게는 매우 불리하고 특정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한 제도였다고 해도 무방한 제도였다.
그럼에도 박근혜 후보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 8월 염천의 뙤약볕을 받으며 투표장을 찾아 한 표를 행사한 대의원 당원 일반 선거인단의 직접투표에서 이기고 누군지도 알 수 없으며 그가 진실로 20대인지 30대인지 40대인지 50대인지 알 수 없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상대방이 말한 대로 그 연령층을 대상으로 선정하고 전화응답을 통해 선택한 사람에게 5표씩이나 주는 이런 희한한 제도 때문에 패했음에도 그는 이를 인정했다. 그렇다면 박근혜는 바보인가? 아니면 투쟁할 힘이 없는 순둥이인가? 아니다 그는 상대방에게 패한 것을 승복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패한 것을 승복한 것이다.
즉 박근혜는 상대후보인 이명박에게 패한 것이 아니다. 그는 그 자신에게 패했다. 그래서 그는 이명박 후보에게 승복한 것이 아니라 그 자신에게 승복한 것이다.
자신의 힘으로 2년 3개월 동안 다 죽어가던 한나라당을 지지율 50%의 거대 정당으로 살려 놓았고 대통령과 과반수 의석을 가진 거대여당과 맞서 여당 대표 8인을 갈아치우며 44-0이라는 혁혁한 전과를 세웠음에도 소속 국회의원이나 당 조직을 자신의 이익으로 사용하지 않았던 데 대한 승복, 이미 주변사람들이나 자신을 보좌하는 캠프 사람들도 그에게 불리한 룰이라고 수없이 간청했음에도 당에서 정한 룰에 따라 정정당당히 승부하고 패한 자신에 대한 승복이 바로 박근혜의 승복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며 그가 했던 말을 음미해야 한다. 그는 결과에 승복하며 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당원으로 당의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의종군’과 ‘당원’, '백의종군'이란 장군의 갑옷을 벗고 흰옷을 입은 졸병이 된다는 뜻이다. '당원‘이란 자신이 속한 정당이 집권당이 되는 것을 원한다. 그런데 집권이란 꼭 어떤 특정인의 집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당의 집권을 말하는 것이다. 이를 다시 말하면 자신은 이제 장수의 갑옷을 벗고 졸병으로 돌아가며 졸병으로서만 당의 정권교체에 협조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당에서 졸병인 일반당원이 당의 정권교체에서 할 일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리고 졸병인 일반 당원은 그가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당 지도부의 의사에 따르기만 하면 된다. 그것이 당원이 당의 정권교체에 협조하는 것이다. 백의종군을 하겠다는 것은 선대위원장이라든지 선대위 고문이라든지 그런 자리, 즉 갑옷을 입은 장수의 자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의 이 말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다.
만약 당원 박근혜에게 한나라당에서, 또 당의 지명을 받은 후보 측에서 장수의 자리, 즉 선대위원장이나 선대위 고문 등을 맡아달라고 정식 요청이 오면 그 수락의 조건을 그동안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불거져 서로 검증했던 의혹들이 검찰을 통해 완벽한 무혐의로 밝혀졌을 때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그가 지금까지 줄기차게 주장했던 논리와 같은 것이다.
한나라당 경선후보로 경선과정에서 겨뤘던 박근혜 경선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여러 의혹을 앞장서서 밝히라고 요구했었다. 그리고 한나라당 경선보다 본선과정의 검증은 더욱 지독할 것이기 때문에 그 같은 의혹들이 해소되지 않으면 무조건 본선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필패 논리를 펼쳤다. 그런데 자신이 그렇게 주장했던 의혹들이 밝혀지지 않은 과정에서 여권이 똑 같은 논리로 이 후보를 공격할 때 후보를 보호해야 할 선대위원장으로서 그런 의혹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방어할 수가 없다. 그것은 이미 삼척동자도 다 아는 기본이다.
어떻게 며칠 전까지 의혹투성이이며 그 의혹을 밝히라고 요구했던 사람이 그 의혹들이 규명되지도 않았는데 아니라고 방어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과정은 분명하다. 당원 박근혜가 한나라당의 정권교체를 위해 장수의 옷을 입기 위해서는 그 같은 조건이 완비되어야 한다. 이는 이순신이 백의종군을 접고 장수의 갑옷을 입었던 것도 이순신을 음해했던 모든 의혹들에서 그가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다.
김영삼은 김대중의 선거를 철저하게 도왔다. 그러나 당시 김대중은 지금의 이명박과 다르다. 박근혜가 이명박을 도우려면 이명박의 의혹들이 상세하고도 완벽하게 해소되어야 한다.
한국의 정당사에서 후보경선에서 낙마한 정치인이 대권을 잡은 유일한 사람은 김영삼이다. 그러나 김영삼은 당시도 야당 주류였고 그가 대권을 잡을 당시는 대한민국의 주류였다. 그러나 비주류로 당권이나 대권도전에 나섰다가 패배한 어떤 경선 후보도 정치적으로 살아남지 못했다.
이기택, 조순, 정대철, 김상현, 이들은 김대중에 대항하여 대권을 넘봤던 정치인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하나같이 야당의 주류세력에게 밀려 정치적으로 쇠락해 갔다.
김종필, 박태준, 이종찬, 이홍구, 이수성, 이한동, 이들은 김영삼에게 대항하여 대권을 넘봤던 정치인들이다. 그러나 이들도 이미 여당 주류권력을 완전 접수한 김영삼의 세력에게 밀려 정치적으로 쇠락했다. 이인제, 포스트 김영삼으로 피택된 이회창의 아성을 넘보다 결국 쇠락했다. 그리고 또 다시 김대중의 그늘로 들어와 한 때 당의 주류세력이 되는가 했으나 결국 노무현의 바람에 쇠락했다.
한국의 정치사에서 진정한 비주류가 정권을 잡은 유일한 사례가 노무현이다. 그런데 노무현도 주류가 되자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낸 당시의 주류들을 완전하게 척결하고 자신들이 주류로 등극했다.
정치란 이런 것인가 ?
지금의 한나라당에서 박근혜는 분명히 주류였다. 그러나 주류였음에도 주류세력을 자신의 세력으로 만들지 않아서 후보경선에서 패했다. 그리고 주류를 밀어 낸 비주류 이명박 세력은 이제 비로소 당을 접수하려 하고 있다. 그리고 한나라당은 1차적으로 오는 12월 19일까지는 완벽하게 그들에게 접수될 것이다.
따라서 박근혜는 철저하게 비주류가 되었으며 그 위치를 인정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가 우리의 정치사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김대중 김영삼 보다 더 큰 정치적 거목임을 이번 경선을 통해서 알았다. 대다수 우리국민도 아는 이 같은 사실을 이명박 측이 모른다면 그도 또 그들의 몫이다.
그래서 이제 우리 국민이 박근혜를 보호해야 한다. 아직까지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원칙의 정치인, 정도의 정치인, 보수 본류이면서 수구보수의 부패에 대한 사슬을 끊으려 했고 자신의 아버지 때부터 엉킨 지역주의의 사슬과 정치보복의 사슬을 끊으려 했던 그의 시도가 완성되도록 이제 우리 국민이 그를 보호해야 한다. 그래서 이제까지 우리 정치사에서 가져보지 못했던 위대한 정치인을 우리도 가져볼 수 있어야 한다.
2007년 8월 22일 임두성 네이션코리아 회장,
작금의 정치인들에게 이 글을 추천합니다.
추천인 포퓰리즘추방운동본부 추진위원장 朴 斗 喆 011-891-2151
추천인 : UN,8240 한국유격군 전우회 총연합 중알회 부회장 李康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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