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봐야 측근 손에서 놀아나는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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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박근혜만 불쌍하게 되어버렸다...
작성자 : 미래정치 2007-12-12 11:28:04 조회: 2436
퇴임을 앞둔 노무현 입장에서 '최악의 후보'는 과연 누구일까? 빙고! 이회창이다. 왜냐고? 그의 '대쪽' 기질이 결코 노무현 정권의 실정과 비리에 대해 그냥 넘어가지 않을테니까...
그렇다면 '차악의 후보'는? 이명박? 천만의 말씀. 정동영이다. 왜냐고? 전임자와 지지기반이 겹치는 후임자가 '홀로서기'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임자를 밟고가야만 한다. 그것이 게임의 법칙이다. 전두환이 박정희를 밟았고, 노태우가 전두환을 밟았고, 김영삼이 노태우를 밟았고, 이회창이 김영삼을 밟았고(비록 대통령이 되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노무현이 김대중을 밟았다.
바로 이같은 정치의 생리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노무현이기에 정동영을 밀지않고 이명박을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처럼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왜 유독 검찰의 BBK 수사발표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문국현을 주저앉힐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노무현인데 왜 그러한 노력을 전혀 안하고 있는 것일까? 이것 모두가 시중에 퍼지고 있는 '노명박 빅딜설'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검찰이 무얼 믿고 저렇게 오버하나? 그리고 문국현은 뭘 믿고 버티나?
후임자가 전임자를 밟지않은 유일한 사례가 김대중이다. 그는 김영삼 정부 하에서 검찰총장을 지냈던 김태정을 법무장관으로 임명했고, 국무총리를 지냈던 고건을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했다. 뿐만 아니라 YS 재임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냈던 반기문을 외교차관으로 발탁했다. 왜 그랬을까? 그것은 김대중의 지지기반과 통치철학이 김영삼과 겹치지 않기 때문에 굳이 밟고지나갈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바로 이같은 점 때문에 노무현은 정동영을 거의 이회창 만큼 싫어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노무현의 의지는 최근 정치의 흐름 속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정치적으로 볼 때 문국현보다 훨씬 더 거물에 속하는 한명숙과 유시민이 이해찬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무엇 때문에? 바로 정동영이 후보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과연 그들이 자발적으로 '살신성인' 했을까? 천만에. 그 뒤에 노무현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지금 문국현 쪽에 가있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노무현과 99% 코드가 맞는 사람들이다. (김부겸, 원혜영, 김영춘 등) 그런데 한명숙과 유시민을 주저앉힌 노무현이 문국현을 주저앉히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핵심지도부가 모두 노무현 사람들인데... 이거 이상하지 않나? 그 이유는 단순하다. 문국현을 주저앉히면 정동영이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국현을 끝까지 완주시켜 정동영은 흔들려는 것이다.
바로 이같은 점을 정동영이 눈치챘기 때문에 요즘들어 노무현과 각을 세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미안한 이야기지만 그 타이밍이 너무 늦었다. 정치라는 것은 누가 선수를 치느냐의 싸움인데 그 점에 있어서 정동영은 철저하게 노무현에게 당했다. 정동영이 먼저 노무현을 밟고갔어야 하는데 넋놓고 있다가 먼저 노무현에게 토사구팽 당하고 말았다. 그러다보니 지금 노무현과 각을 세우는 것이 '센 놈이 힘빠진 놈을 밟고가는 형국'이 아닌 '버림받고 울부짖는 형국'으로 비춰지고 있다.
어제 TV토론을 보니 정동영은 '노무현 정권의 황태자'라며 거의 이명박 못지않은 공격을 다른 후보들로부터 받고 있었다. 정동영 입장에서는 참으로 억울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여당 후보라면 본래 자산과 부채를 모두 갖고 있어야 하는데 정동영의 경우 노무현의 부채만 모조리 끌어안은 채 자산은 모두 이명박에게 넘겨준 셈이기 때문이다. 여당 후보로서 갖는 자산의 90%가 공권력과 미디어인데 이미 공권력은 '노명박 빅딜'에 의해 이명박에게 모두 넘어간 상태이고, 미디어도 이명박에게 유리한 흐름으로 가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바지 사장으로 이름 잘못 올렸다가 쪽박 찬 케이스에 해당한다.
그런데 나는 경상도 사람들을 보면서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만나보면 모두가 한결같이 노무현을 욕하지만 정작 여론조사에 있어서는 노무현이 가장 선호하는 후보(이명박)를 지원하고 있으니 이것을 뭐라고 말해야 하나. 어쩌면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땅을 치고 통한의 눈물을 흘릴 사람들이 경상도 사람들이라는 생각도 든다. 노무현이 싫어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오히려 노무현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는 형국이니...
경상도 사람들, 이제라도 정신 차려야 한다. 노무현이 싫지 않다면 이명박 찍는 것 말리지 않겠다. 그러나, 노무현이 죽도록 밉다면 노무현을 가장 확실하게 골로 보낼 수 있는 후보를 찍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그 후보는 바로 이회창이다. 이회창이 당선되는 것이야말로 노무현에게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수밖에 없는 최악의 악몽이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노무현이 참으로 머리를 잘 썼다. 박근혜와의 맞대결에서는 번번히 깨지더니 이명박을 내세워 박근혜와 대결하는 전략으로 바꾸었더니 백전백승이다. 아마도 지금 노무현은 자다가도 기분이 좋아져서 웃고 있을 것이다. 박근혜만 불쌍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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