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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식량지원 北과 직접 협의”

靑 “국제기구 통한 원조는 검토안해”

이미숙ㅣ2008년 05월15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5일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 “북한하고 기회가 되면 직접 협의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연세대에서 열린 ‘국제기구 진출 설명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관계국 및 국제기구 등과 북한의 식량사정에 대한 평가를 청취하고 협의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에 먼저 협의를 제안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통일부에서 여러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북한과의 물밑접촉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유 장관은 또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기근이 발생하면 안되므로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해 북한의 식량난이 더 심화되기 전에 식량지원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대북 식량지원 방법에 대해 “직접지원하면 제일 좋은데 국제식량계획(WFP)을 통해서도 해왔다. 매년 그때 상황 봐서 검토했었다”면서 “어느 것이 효과적이냐는건 통일부가 주관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대북 식량지원 문제와 관련, “국제기구를 통한 원조나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에 참여하는 문제는 전혀 검토되지 않고 있다”면서 “여건이 갖춰지면 대북 인도적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이같은 입장은 곧 재개될 미국의 50만t대 북 식량지원사업에는 참여하지 않되, 필요할 경우 남북간에 독자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현시기 인민들의 식량문제,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더 절박하고 중요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1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함경북도의 길주농장을 ‘현지지도’하는 자리에서 농업증산과 관련한 여러 가지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에서 식량난 심화로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이 임박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미숙기자 [email protected]

기사 게재 일자 200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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