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에 정의의 칼을 뽑았으면 썩은 호박이라도 잘라야 되는 게
아닌가?
아직도 그 말많은 조계사 수배자들을 그대로 방치해 둘것인지
꽤나 궁금스럽다. 이제 여차하면, 도망갈 곳 없는 꾼들이 그곳
으로 숨어들게 마련일텐데 설마 무작정 그대로 방치해 두는건
아니라 믿고싶지만 어쩐지 갈수록 빗나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나름대로 종교갈등이란 대립의 각을 쉽사리 허물수 없는
말못할 이유도 있겠지만, 그걸 빨리 해결하지 못하고는 제아무
리 치안에 발벗고 나서도 속빈 후라이빵맛 같은걸 어쩌겠냐.
설혹 맘대로 하고싶어도 상부지시니 어쩌니하며 이 눈치, 저 눈
치보다보면 의지대로 할 수 없을거란 사실도 이해하지만 지금
껏 그들을 배려할만큼 했고 당할만큼 당했음에도 아직도 진전이
없다면 이젠 아예 포기를 했다는 건가? 동화사까지 가서 총무원
장인 지관스님한테 홀대 당하면서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라
진 게 뭐란 말인가?
이젠 과감히 나서라!
'法은 만인앞에 평등한 것!' 법치를 바로 세울려면 그까짓 관직
을 떠나면 어떠랴? 권력앞에 명예가 더 중요하다는걸, 이 기회
에 보여줬으면 좋겠다. 철저한 수사를 할려면 다른 후배들의 모
범이 되게 잔챙이같은 물고기들보다 값나가는 대어를 잡는 게
더 영광스럽지 않을까?
설마 그저 그렇게 물흐르듯 가다보면 시간이 해결해주겠지하는
사고로 있을바에야 차라리 그 자리를 떠나라! 우리 시민들은,
의롭고 용기있는 자랑스런 경찰청장을 원하지 그런 소인배같은
경찰청장은 원하지 않는다!
사회질서 확립에 적극 앞장 선다면, 언제 변할지 모르는 정치세
력과는 무관해야 되는 게 아닌가? 그 상대가 비록 최고권력자인
대통령이라할지라도, 正道가 아닌건 아니다!
이젠 소신대로 나아가든지, 아니면 경찰복을 벗든지 하루빨리
선택하길 바란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그런 경찰청장의 참모
습을 보고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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