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님은 한나라당 공천으로 두 차례나 대통령후보로 출마한 경력이 있으시고 또한 그 때마다 보수정권의 탄생을 열망하는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한 몸에 받았으나 한번은 당시 충정권에 몸담고 있던 한 정객의 신의를 저바린 입후보 행위(경선에서 패하면 승복키로 한 서약을 뒤집고 출마)로 인한 표의 분산 결과와 또 한 번은 모 정당의 사주를 받은 희대의 사기범의 가공의 “병력비리”라는 덫에 걸려 비록 대망을 이루지는 못하였으나 보수진영의 절대적인 지원과 후원이라는 은혜를 입으신 것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 이회창 총재님은 작년 대선을 앞두고 갑자기 딴 살림을 차리실 때 보수정권의 탄생을 갈망하던 우리 보수진영 정당 지지자들은 아연실색 크게 당황하였으나, 한편 이명박 당시 후보의 이른바 BBK 의혹사건으로 만약 중도퇴진의 불행한 사태발생시 이회창 후보께서 대타자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자위하면서 이 후보님의 출마를 인정하였고 한나라당 지지층 일부가 그쪽으로 떨어져 나간 것을 그런대로 의미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서 그러면서 향후 만약에 한나라당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경우 당연히 이회창 후보께서 보수진영의 지도자로서 큰 역할을 하실 것으로 기대, 자유선진당의 탄생을 긍정적으로 평가 인정한 것이 기존의 한나라당 지지층의 정서였다고 평가합니다.
그런데 그 후 어찌되었습니까? 지금과 같이 현 정권이 집권초기부터 진보진영의 정략적 대정부 공세로 집권당 (즉 한나라당)이 궁지에 몰려있는 판국에 이회창 총재님의 행보는 어떠하였는지 과연 그런 보수진영의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셨는지를 생각할 때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은 비단 저 뿐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도의” 또는 “신의”라는 것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덕복 중의 하나라고 봅니다. 나라와 나라 사이, 개인과 개인 간은 물론 하다못해 장사치 세계에게도 “신의”는 생명과 같이 존중되는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정치세계가 정략적인 당리당략을 우선시 하는 투쟁의 장이라 하더라도 최소한의 “신의”는 있어야 할 것입니다. 만약에 이 총재님께서 지금의 정치상황에서 보다 분명한 또한 보수진영의 지도자다운 행보와 목소리를 내셨더라면 앞서 말씀드린 대로 나라의 국무총리까지 지내신 분은 역시 다르구나, 역시 이 회창 총재님은 일반 정치인과는 다르다는 것과 늘 말씀하신대로 법치주의를 존중하고 지조 있는 분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줌으로써 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불러 일으키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아주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주었고 역시 정치세계라는 게 “도의나 신의” 따위는 기대할 수 없는 당리당략만을 추구하는 “이전투구”와 같은 세계로구나 하는 느낌을 갖는 것은 비단 저 뿐만은 아닐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한결 같이 많은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볼 때 안타갑기가 그지없습니다.
지금의 시점에서 어떤 행보가 나라를 진정 위한 것인지 또한 과거 이 총재님 경력에 걸 맞는 것인지 깊이 성찰하여주시기를 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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