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 전   朴正熙, 우리는 그를 얼마나 아는가?  시리즈 -19-   오늘은 잠시 해방공간의 분위기를 먼저 언급하는 것이 순서일 것같다.      서울에서는 美蘇공동위원회가 결렬되고 임시정부 수립을 위한 미소의 노력도 무산되어 갔다.   그런 가운데 북한에서는 조선공산당(金日成), 북조선신민당(金枓奉), 조선민주당(崔鏞健) 등이 통일전선을 결성하고 1946년 2월에 김일성을 수반으로하는 임시인민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사실상 북한의 사회주의 단독정부 수립을 의미했다.   한편 남한에서는 박헌영이 3월 21일 남조선공산당 긴급중앙위원회의 정치보고에서 <북조선을 민주기지로하여 남조선의 미군정을 해소하고 통일중앙정부를 만든다>는 소위 국가통일안을 제시했다.   한반도에 공산당이 나날이 득세하는 가운데 히지군정장관으로서는 남한에마져 좌익정궝의 출현을 좌시할 수없었다.   때마침 미소냉전이 시작되고 중국은 내전에 돌입하였으며 모택동의 중공군이 장개석 국부군을 밀어부치고 있었다.   이 대세 속에서 하지장군도 反共體制 구축에 軍政의 스텐스를 옮겨가고 있었다.   군정고문기관으로 民主議院을 창설하고 李承晩을 의장으로, 金九를 부의장으로한 민족주의진용을 망라한 반공체제를 구축해 나갔다.   미소공동위원회가 결렬된지 6일 후, 5월 15일 경찰은 서울 교외에서 위조지폐범을 체포하고 범인의 자백으로 배후에 共産黨이 있음이 드러났다.   경찰은 공산당본부가 들어있는 서울 소공동 소재 精版社건물을 수색하여 잔여 위폐와 인쇄기재들을 압수하고 관련 공산당 간부와 인쇄공 등 14명을 검거했다.   이것이 세칭 정판사위폐사건으로 알려진 남노당 위폐사건으로 1945년 10월부터 46년 3월25일까지 5회에 걸쳐서 합 9백만원(당시 쌀 1가마 350원)의 가짜돈 백원짜리를 찍어냈던 것이다.   여담이지만 14명 남노당 간부 중에는 김대중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 지낸 지금의 민주당 의원 박지원의 조부 박락종도 있었다. 시국이 시국인만치 참고사마 밝힌다   위폐사건을 계기로 미군정청은 포고령 위반혐의로 공산당 청년조직 민청의 해산과 해방일보를 폐간조치하고 공산당을 불법화했다.   한편, 남한 각지에서 여운형의 건준과 남노당 조직들이 서북청년단 등 민족진영 청년단체에 의해 공격받고 두둘겨맞아 이리저리 쫓겨다니는 처지에 몰렸다.   6월 30일 이에는 이의 투쟁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밝힌 박헌영은  추수가 끝나는 10월에 전국총파업시행을 전평지도부를 통해 결의 하고 스티코프를 찾아 소련대표부를 방문했다.   "스티코프 동지, 총파업을 단행할 생각입니다. 반동화하고 있는 미군정에 타격을 주고 모스크바三相會議 결정을 이행하도록 압박을 가할 결정적 계기가 된다고 봅니다."   스티코프가 크게 웃고 두 팔을 들어 박헌영을 화영했다. 팔둑시계 수집이 취미인 스티코프의 양 팔에는 일곱 개의 시계가 채워져 있었다.   그 스티코프가..... "나는 모스크바 시간을 여기서도 함께 봅니다.  스탈린 동지께서 아직 집무실에 게실 것이 틀리 없읍니다."고 시계를 보며 주절댔다. (8.15해방과 함께 한반도 북쪽에 진주한 로스키들은 하나같이 발뚝시계수집광이었다)   박헌영은 스탈린의 권위를 업고 자기과시를 하려는 스티코프가 못마땅했지만 내색 않고 받아줬다.   30을 갖 넘은 스티코프의 표면은 미소공동위 소련수석대표이지만 그 뒤에는 소련군연해주관구정치위원으로 북한진주 소련군의 실권을 쥐고 동연배의 김일성을 조선공산주의운동의 지도자라고 스탈린에 추천한 막강한 실력자이다.   당시 모로토프 외상 등을 배경으로 업은 박헌영으로서는 스티코프가 거북한 존재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거운데 박헌영이 꾀하는 10월총파업은 때가 앞당겨질듯이 사태가 급변해 갔다.   <올여름은 예년에 없이 가물다.>   거북등처럼 갈라진 논바닥을 내리쬐는 뜨거운 여름 해가 서쪽으로 기울 무렵 재희 누님이 숨을 몰아쉬며 돌아왔다  "정희야 상희 형이 싸우는 것같다. 좀 가 보고 오너라"   박정희는 상희 형네 집으로 발거름을 재촉했다.    .........오늘은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