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좌파 편을 든다” 색깔론 섞어가며 비난

보수우익 인사와 단체들이 ‘미디어법을 직권상정한다면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힌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보수세력들은 “한나라당을 탈당하라” “좌파 편을 든다”는 등 격한 표현과 색깔론을 섞어가면서 박 전 대표를 공격했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지난 19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박 의원의 행동은 한나라당의 노선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노선과도 맞지 않는다”며 “박 의원이 정치를 정직하게 하려면 한나라당을 탈당, 친박연대에 합류하든지 새 당을 만드는 게 맞을 듯하다”고 공격했다.

그는 이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파동·용산참사 등 현안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정부의 반대편에 섰다면서 “결정적 순간에 경찰, 정부, 대통령, 여당을 비판하고 그리하여 결과적으로 좌파, 폭도, 야당을 편든다”며 색깔공세를 폈다. “김정일을 만난 뒤로 사람이 달라졌다” “박근혜씨의 주적은 김정일 정권이 아니고 이명박 세력이었다는 느낌마저 든다”고도 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20일 성명을 내고 “아무리 인기에 영합하고 싶다 하더라도 자기 당의 정책에 대해 기본적으로 이해를 하고 공부를 하고 난 다음에 발언을 해야 한다”면서 “박 전 대표의 지금 태도는 책임 있는 정치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라, 일개 정객의 속들여다 보이는 몽니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뉴라이트 계열의 방송개혁시민연대 임헌조 공동대표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권 욕심 때문에 국가의 명예가 달린 중요한 정책 결정에 흠집을 낸다면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익 단체인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는 성명을 내고 “미디어법은 지난 10년 좌파정권하에서 굳어져버린 방송의 철밥통 구조를 개혁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애국시민들은 박 전 대표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도 이날 자신의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에서 “촛불 때도, 용산사태 때도 그녀는 양비론 아니면 이명박 정부 비난으로 나갔었고, 북한의 핵·미사일 등에 대해서도 한 번도 따끔한 비판을 한 적이 없다”면서 “좌파와 김대중 진영에 추파를 던지기로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용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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