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좌파 박멸]김정일에 사기 당한 북한주민들

김정일의 화폐 사기극
4인가족 세달 생활비 강탈 당해…
물가 10배 이상 급등

북한이 2일 오전부터 1인당 최대 10만~15만원(40달러 안팎·우리 돈 5만원 정도)의 옛 화폐를 1000~1500원의 새 화폐로 바꿔주는 작업을 시작했다. 화폐 교환으로 북한 주민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10만~15만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몽땅 빼앗기게 됬다.

북한 중간층은 보통 한 집에 100만원 정도 갖고 있으므로 1 가구 당 90%의 현찰을 강탈 당한 꼴이 되었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수백만~수천만원을 장롱 속에 보관하기 때문에 이들은 날벼락을 당한 꼴이 된 것이다. 북한에서 10만원은 4인 가족이 두 달 정도 생활할 수 있는 금액이다. 10만원을 시장 암달러상에게 바꾸면 35~40달러쯤 된다. 북한 주민들은 4000원~1만원 수준의 월급 외에 장사 등을 통해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한다.

▲ 판문점 북한 경비병들의 ‘행진’ 지난달 29일 서해상에서 표류하다 우리 해군 함정에 구조된 북한군 중사 송환이 이뤄진 2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 북한군 경비병들이 배치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북한 내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1인당 교환 한도액을 넘는 돈은 은행에 저축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저축액도 30만~300만원까지 제한이 있는 데다, 북한 은행은 예금주 마음대로 돈을 빼낼 수 없는 '강제 저금소'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고 한다. 1992년 화폐 개혁 때는 1인당 2만원까지 저축하게 했지만 나중에 돌려준 것은 몇천원에 불과했다.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 주민들도 많다고 한다.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이날 "10만원까지는 100대1로 교환해주고 그 이상은 1000대1로 바꿔주거나 은행에 무한대로 저축할 수 있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한 북한 내부 소식통은 "저축액이 많으면 보위부가 그 출처를 캘 것인데 누가 전부를 저금하겠느냐"고 했다. 현재 북한 당국이 물건값을 100대1 화폐 교환 비율만큼 강제로 낮출 것인지, 환율도 조정할 것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북한 장마당(시장) 물가는 종전보다 10~20배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1㎏에 2000원 수준이던 쌀값은 4만원(우리 돈 약 2만원)으로 뛰었고, 회령 시장에서 500원 하던 두부 1모도 1만원(우리 돈 약 5000원)에 팔린다고 한다. 보위부원이나 보안원의 단속이 대폭 강화됐는데도 북한 주민들은 공공연히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은 말했다. 주요 도시 시장에는 누군가를 향해 '저주'를 퍼붓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북한 정권이 이번 화폐개혁을 통해 사실상 '전쟁'을 선포한 암시장에선 거래가 불법인 군수물자·석탄·석유·기계 등까지 팔리고 있다고 한다. 식량도 2005년 10월 전매제 실시 이후 매매가 금지됐지만 장마당에서 가장 활발하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산품 가격은 정해져 있지만 지켜지는 상점은 없다.

시장 관련 신종 용어도 생겨났다. 물건을 시장에 넘기는 사람을 '뜀뛰기꾼', 소규모 보따리상을 '달리기꾼', 기관 차량을 이용한 도매업자를 '차떼기꾼', 버스에 탈 장사꾼을 모으는 사람을 '몰이꾼'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한국 상품은 북한 시장에서 명품(名品)으로 통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