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에서 찾아보니 “Nuclear Security Summit Seoul 2012”라고 되어 있었고, 거기서 “핵안보”의 개념을 봤더니, “핵안보란 비국가행위자를 비롯한 테러리스트 그룹에 의한 불법적인 핵물질 탈취 및 거래, 이를 통한 원자력시설 등에 대한 테러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포괄적 개념이다.”라고 풀이해 놓았다.

그런데, 얼른 지나가는 자막뉴스에서 제 딴에는 탈북자 강제북송을 저지하기 위하여 조용한 외교(비공개 우려 표명) 했다는 반기문이 “핵안보회의에 있어서 원전 안전도 중요한 이슈”라고 하길래, “서울 핵안보회의서 북핵문제 논의되기 바란다”는 당초의 취지를 희석하려는 것 같아 기분이 별로였다.

안보(安保.security)와 안전(安全.safety)는 늬앙스가 상당히 다르다.

그러므로 핵“안보”라고 한다면 ‘핵무기’나 ‘핵테러’가 주안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더구나 이번에 북괴가 우리의 총선에 맞추어 4월15일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광명성 로켓을 발사하겠다며 으름장 놓고 있는 판국에 회의주최국인 우리나라라면, “북핵 폐기”는 당연히 주된 의제여야 한다.

이 마당에 굳이 ‘원전안전’문제를 들먹여서 “북핵 폐기”를 희석시키는 발언은 부적절하다고 볼 것이다.

그러므로 ‘원전안전’ 문제는 핵“안전”으로 다룰 사안이지 핵“안보”에서 다룰 가치가 없다고 본다.

게다가 ‘원전안전’ 문제는 북핵 폐기를 무산시키려는 좌익들의 여론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발상 아닌가.

따라서 핵 ‘안보’는 북한핵이요, 원전안전은 핵‘안전’이다.

북한과 좌익의 신변위협을 의식한 보신적 회피수작은 지양하기 바란다.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