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무대 '오피스텔 성매매' 총책 체포

 부산을 비롯한 전국을 무대로 속칭 '오피스걸'을 고용해 남성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하고 억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30일 조직 총책인 이 모(24) 씨를 사상구 괘법동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씨 등은 지난 2010년 4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부산과 인천, 경기도 일산 등지에 오피스텔을 임대해 두고 A(17) 양 등 10대 미성년자가 포함된 여성 10여 명을 속칭 오피스걸로 고용해 자신들이 개설한 인터넷 카페를 통해 연락해온 남성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씨 일당이 이 같은 수법으로 모두 700여 차례에 걸쳐 총 1억5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동네 친구와 사회 선후배 관계로 엮인 이들 일당은 이 씨를 포함한 2명의 공동사장을 두고 아래에 지역별 실무를 담당하는 실장을 두는 등 사업체 형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범행이 처음 시작된 곳은 부산이었다.

이들은 2010년 4월 부산진구의 한 오피스텔을 임대해 사무실을 차린 뒤, B(16) 양 등 미성년자가 포함된 6명의 종업원을 확보하고 인터넷 애인대행사이트인 P사이트와 친구찾기 사이트 등에 성매매를 유도하는 글을 남겨 남성들을 유혹한 것으로 조사됐다.

종업원들에게 연락해온 남성들과 잠자리를 갖게 하고 한 차례 15만 원에서 20만 원까지 화대를 받게 한 이들은 알선료 명목으로 6만~7만 원을 받아 챙기는 수법으로 재미를 봤다.

하지만 경찰의 불법 성매매 단속이 강화되자 살 길을 찾던 이들은 인천과 경기도 일산으로 무대를 옮겨 같은 수법으로 범죄행각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김희돈 기자 happy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