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 전 대표의 말을 보면 법을 일단 만들어 놓고 딴지 걸면 된다고 생각했다는데...이거야 말로 대국민 사기극이 아닙니까? 아무리 막가는 세상이라도 국회가 무슨 한나라당의 놀이터이고 법은 장난감 입니까?
법은 만들어 놓고 딴지걸어 무산시키면 된다는 발상을 공당의 대표가 할 수 있는 겁니까? 한나라당이 집권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일에 대하여 진심으로 국민을 위하여, 국가를 위하여 일을 하는 공당이라고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국정이라고 하는 것이 오로지 여론으로만 수행되어야 한다면 당신들이 매일 욕하는 현재 정권은 포퓰리즘 정권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 아닙니까?
대통령은 대중영합적 인기정책이나 하다가 물러나야 한다면 나라가 유지가 되겠습니까? 한나라당은 왜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까?
행정수도와 관련해서도 노통께 국민투표를 약속했으니 지키라고 주장하지만 국민투표를 반대한 것은 오히려 한나라당 아닙니까?
노통이 국민투표 한다고 할때는 국회모독이고 국민무시라고 욕하고 비난하던 한나라당, 당신네들이 주도하던 16대 국회에서 법을 만들어 놓고 그 법에 따라 국정을 수행하는 대통령과 정부에 국민투표하라고 엉뚱한 딴지걸기 행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분명히 밝히는 바이지만 나는 열우당이나 노통의 지지자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런식으로 국정의 발목을 잡는 한나라당을 좌시할 수가 없습니다.
행정수도 이전은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검토되고 추진하려고 해왔던, 그만큼 국가적 필요성이 있는 사업입니다. 과거 박정희 대통령때부터 현재의 정권까지 계속 그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던 일이 아닙니까?
바라건대 한나라당은 이성적 정당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한나라당의 이미지가 반대를 위한 반대당으로 굳어 버린다면 당신들이 목표로 하고있는 집권은 요원해 질 것입니다. 국민들은 결코 바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당으로 이미지가 굳어 진다면 국정수행을 할 수 있는 수권정당으로서의 이미지는 사라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행정수도에 관한 일은 당신들이 바라던 바라지 않던 당신들에게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난 것이며, 버스떠난 뒤에 손드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일이 될 것입니다.
단지, 현재의 상황에서는 행정수도의 성공적 이전을 통해 국가가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관해 의회에서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해야 할 것입니다. 한나라당이 적극협력하여 신행정수도 건설이 성공한다면 그것은 현 정권만이 아니라 제1야당의 노력이라는 것을 국민들은 누구나 알 것이며 수권능력 있는 정당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국민투표가 실시된다고 해도 어느 정당도, 어느 국민도 승리자가 될 수없으며, 부결될 경우 한나라당은 제2의 호남 이상의 지역을 만드는 일이 될 것이며, 가결될 경우도 역시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국민투표는 확연하게 나라를 갈갈이 찢어서 더 깊은 지역감정의 골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지방화에 반대하는 세력들은 이미 수많은 논문이나 책장에도 공식처럼 나와 있는 것입니다. 중앙일간지,중앙의 기득권세력....그리고 수도권의 집 한채라도 있는 사람들은 집값이라도 떨어질 까봐 반대하는 수준이겠지요. 한나라당은 더이상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지 말고 서울은 경제와 금융의 중심지로써, 인천은 동북아 물류의 축으로써 발전할 수 있으며 더 효율적인 도시로 발전한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것만이 일국의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을 지는 모습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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