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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상수 의원이 가져간 대선자금 서류에 백지 영수증 363장 있었다"
[중앙일보 2003-10-28 21:15:00]

[중앙일보 이정민.신용호 기자] 노무현 후보 대선자금의 회계 처리 의혹을 둘러싼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선 당시의 민주당 핵심 재정 관계자는 28일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이 대선 당시의 민주당 서울.제주도지부 후원회 통장과 영수증 원장 등 관련 서류를 가지고 갔다"고 주장했다. 李의원은 당시 서울과 제주도지부 후원회장을 겸직했다.

그는 "특히 제주도지부의 경우 없어진 영수증 중엔 일명 '무정액(無定額) 영수증'도 들어 있다"면서 "李의원 쪽에 공식적으로 서류 반환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무정액 영수증이란 액면 금액이 정해지지 않은 정치자금 영수증으로, 사후 조작도 가능하며 개인의 경우 1억원(법인은 2억원) 한도 내에서 얼마든지 쓸 수 있게 돼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제주도지부 측은 "지난해 3백63장의 무정액 영수증을 발행했는데 현재 남은 게 하나도 없다"며 "문제가 되자 李의원 쪽에서 정액 영수증은 돌려주겠다는 전화가 왔으나 아직 보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이날 5대 기업의 모금 규모를 공개하면서 검찰의 철저 수사를 통한 의혹 규명을 요구했다. 이상수 의원은 "삼성.LG.SK.현대자동차.롯데 등 5대 기업에서 받았지만 모금 액수는 75억원이 넘지 않는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모든 게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공세가 거세지자 李의원 측은 "李의원이 제주도 후원회장이어서 영수증이나 장부를 가지고 있어도 아무 문제될 게 없다"고 반박했다.

이정민.신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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