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제 신행정수도 위원장 사의 "자의" 강조
잇따른 소신발언 때문 추측도, 실무적 문제 없으나 심리적 타격 있을 듯
김안제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김 위원장은 사의는 자의에 의한 것이며 외부의 압력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김안제 신행정수도건술추진위원장이 24일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자를 선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신행정수도건설추진 자문위원장을 맡아 그동안 신행정수도건설 기본작업을 이끌어 왔으며 올해 5월 추진위가 발족하면서부터는 공동위원장을 맡아왔다.
김 위원장은 "신행정수도 예정지가 확정발표되는 등 사실상 큰 매듭이 지어진데다 앞으로는 실무적인 일들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젊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 새 위원장이 일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신행정수도 입지를 잘 정해놓고 물러나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5월부터 신행정수도건설 자문위원장으로 취임한 이래 위원장 업무가 비상근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과중한 업무량을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든 점도 이번 사의를 표명하게 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사의 표명은 자의"라며 청와대나 열린우리당의 압력이 있었을 것이란 추측을 일축했다. "오히려 그랬다면 물러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후임자 추천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거명은 하지 않고 기준만 제시했으며 위원장의 법적 지위를 비상근이 아닌 겸직을 시키지 말고 상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사의 표명은 자의" 청와대, 열린우리당 압력설 일축
하지만 공동위원장 임기가 겨우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고 신행정수도 이전 논란이 헌법재판소까지 올라가는 등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의표명과 관련해 다른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최근의 잇따른 김 위원장의 소신발언과 그에 따른 논란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에는 "만약 남북간 전쟁이 일어나서 평택쯤에서 휴전이 된다면 인구는 5할, 국력은 7할 이상이 빠져나가게 된다"는 엉뚱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신행정수도건설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정부와 여권 내부에서도 상당한 논란을 빚었고 이것은 김 위원장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표현을 비정치적으로 했어야 했는데 후회될 뿐이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소신발언과 그에 따른 논란이 영향 미친 듯
일단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는 김 위원장이 물러난다 해도 건설계획에는 큰 차질을 없을 것이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추진위 자체가 합의체 집행기관인 만큼 위원장이 없는 상태에서도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데다 여전히 이해찬 국무총리가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신행정수도 최종 입지로 충남 연기.공주가 확정되는 등 올해 추진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업무가 매듭이 지어졌기 때문에 추진위가 직접 관여할 사안도 많지 않다.
올해 연말에 예정지 확정고시와 사업시행자 선정 등이 남아 있는 업무다.
그러나 추진위 초대 위원장으로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고 더욱이 헌법소원이 진행 중인 중요한 시점에 수장이 사퇴의사를 밝힘으로써 실무적으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심리적 측면에서 어느 정도 타격이 예상된다.
대외적으로도 추진위의 흐뜨러진 모습이 이전 반대세력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유리할 게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CBS경제부 구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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