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오빠께....!!! (서프라이즈에서 펌)<-...
노무현 오빠께...
오빠... 이젠 날씨도 제법 시원한 가을 이네요.
나라걱정 하시느라 무지 바쁘시져? 며칠전 티브이에 나왔을때 보지 못해서 쬐끔 미안한 마음에 이렇게 푠지 올립니다. 진짜로 볼라고 했는데, 내 남친이 "야~ 재수없다. 채널 돌려라..." 이러는 바람에 그만 (헤헤 이건 "뻥"이구여. 보던 드라마가 있어서리).
어째꺼나, 그날 내 남친이랑 오빠때메 대빵 싸웠어여. 아니 대학 나와서 취직 못하는게 지 잘못이지, 그게 어캐 오빠 탓인가요? 근데도, 오빠보고 "위선자"니 뭐니 하고 입에 개거품을 물지뭐에여. 내참... 어캐 오빠보고 위선자라고 욕을 해델수가 있냐고요.
남친왈...
내가 있는한 경제는 방방 날라간다 걱정마라고 쌩뻥만 치면서, 하는 꼬라지는 허구헌날 귀신 씨나락 까먹는 헛소리만 해데고...
국내 정치는 이제 총리가 알아서 한다고, 분권정치다 뭐다 쌩폼은 다 잡다가, 틈만 나면 톡톡 끼어들어서 이거훈수 저거훈수 혼자 나팔불고 장구치고 혼자 다 해먹을라 그러고...
탄핵때는 민심이 여론이다, 여론이 왕이다 쌩구라 치다가, 지가 불리하면 여론이고 뭐고 쌩무시하니깐... 위선자가 아니냐 이러더군요. 머 듣고보니 별로 틀린말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오빠생각하니 맘이 짠해지더군요. 아니 세상에 오빠가 어떻게 해서 탄생된 대통령인데...
한소리 할려다가 꾹 참았는데, 그랬더니...
이게 기가 올라서 오빠보고 "쌩무식 한넘이..." 이러는 거여여 글쎄 기가 막혀서. 응 늬가 진정 까부는고나, 어듸 갈때까정 한번 가바라하고 한번 내삐려 둬 봤더니...
왜 쌩무식이냐...
글쎄 오빠 구구단에는 하나/둘... 그거로 땡이래여.
색갈로 따지면 흑/백 딱 2개고여.
단순무식도 유분수라나 머라나...
꼴/통에 (죄송! 이말은 안쓸랴고 그랬는데 남친 말은 걍 옮기다 보니) 든게 오직 딱 2개 뿐이래쟈나여. 오빠 논리는 백이 아니면 무조건 다 흑이다 <= 요렇게 쌩무식하데여. 백이 아니라도 회색, 청색, 곤색... 수십가지 색갈이 있는데, 오빠는 무조건 "백이 아니면 흑" 요렇게 단순무식이 철철 흐른다나.
근데 이게 이제 탄력을 맏아서리, 지 혼자 신나서 오빠를 씹어대는데... 참 가관이 아니더라구여. 아주 신이나서 맥주까정 따가지고 오빠보고 "질투/시기" 빼면 시체라느거 있져? 순간... 이넘이 오빠 핑계데고 내욕을 하나 헷갈렸어여. 근데 알고보니 내욕하는거는 아니고, 진짜 오빠 씹는거 맞더라고요. 다행이져?
오빠는 잘사는 사람, 똑똑하고 좋은 학교 나온사람, 잘생긴 사람, 인기 있는사람... 이런 사람만 보면 질투가 나서 못참는데요. 그러면서 지가 취직 못하는 이유가 바로 지가 이런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헛소리를 하길레... 바로 뒤통수를 한대 갈겨줬어여.
사실은 안팰랴고 했는데, 오빠가 강남사는 사람을 특히 싫어한다는 말에 열이 받아서여. (사실 내가 강남 살거등여. 이넘이 나랑 오빠랑 이간질을? 걍 한대 줘 박았어여).
내 남친이랑 오빠때메 한바탕 하구있는데... 이때 울 아빠가 들어오셨어여. 울 아빠는 내가 남친 만나는거 싫어하세여. (멀쩡한 넘이 취직도 못하구 있으니 누가 좋아하겠어여?) 근데 진짜 골때리는건... 왜 싸웠냐? 이유가 먼데 하시다가 자초지종을 들으시더니... 허헛~ 그넘 그래도 정신은 멀쩡하네... 하면서 껄껄 웃으시는 거에여. 오빠만 개망신 당하는 분위기 있져?
그러군 둘이서 이젠 아주 합창으로 오빠를 씹어데는거에여 글쎄. 진짜 기가 막혀서. 아주 안주꺼리가 필요 없더라구여. 주거나 받거니 침까지 팅기면서 서로 씹는데... 오빠보구 "궁뎅이에 뿔난 못난 송아지" 부터 시작해서 "소영웅심리", "피해망상증 말기환자" 어쩌구 하더니만 "독재"운운 까지 하쟌아여.
참다참다 못해서 제가 한마듸 했어여. 무신 독재같은 쌍팔년도 캐캐묵은 말덜을 하시냐 그게 말이 되는냐 정신이 있냐 이유를 한번 대바라... 요렇게여.
그랬더니 아빠왈... 남덜이 뭐라던 혼자 지 꼴리는데로 하면, 그게 독재다. 미운 언론 문닫게 만든다면, 그게 독재다. 헌법이고 실정법이고 쌩무시하면, 그게 독재다. 여당이고 야당이고 너는 짖어라 나는 내 꼴리는 데로, 이러면 그게 독재다. 경제는 나몰라라 하고 허구헌날 이념 학습회나 하고 나자빠지면, 그게 독재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는거는 전부다 로맨스 우하하, 이러면 그게 독재다... 이러시는거 있져. (아빠도 쪼끔 열받으신듯?)
순간 분위기가 싸한게... 괜히 여기서 한마듸 더 했다가는 작살이 나는 분위기... 제가 눈치 하나는 끝내 주쟈아여. 바로 깨갱~ 아빠 사과 드실래여 하고 잽싸게 튀었져.
우아... 아빠와 내 남친이 그렇게 흐믓하게 웃는거 처음 봤어여. 꼭 무슨 종교집단에서 탈출한 자식 보듯이 눈물까정 글썽이면서... (헤헤 이것도 쫌 뻥이구여) 암튼 너무나 둘이서 좋아하더라고여. 그래서...
이젠 오빠에게 작별의 인사를 고합니다. 요새 저처럼 떨어져 나가는 노사모 회원들이 많다고 하던데, 그래도 개남이 오빠가 그 자리를 잘 지키시랴고 믿어여. 저는 이제 제 정신을 차렸어여.
이제까지는 꼭 뭐에 홀린거 같기도 하고여. 암튼 공산당이 쳐들어 오는거 (둘 다) 저 무지 싫어 하거든여. 이해 하세여. 못해도 할수없구여.
그럼 몸조심 하시고, 긴 푠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동봉하는 노사모 탈퇴서는 개남이 오빠한테 전해주세요. 꼭이여. 삐져서 찢어버리지 마시구여.
오늘따라 하늘이 유난히 맑아 보이네요...
13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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