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자유만민
Subject;
조국과 민족을 배반한 0 0 0을 사형에 처한다(7)
이 글은 지난 6.13 부시미국대통령과 40분간 환담을 가진 탈북자 강철환씨의 수기 <수용소의노래-평양의 어항:시대정신>중에서 옮긴 것입니다.
(전략)
수용소에 처음 들어와서 아이들로부터 들었던 충격적인 사형장면 생각도 났다. 그 이야길 들으면서 총살장면이 연상되어 소름이 끼쳤던 기억이 새로웠다.
그 후로 7년이 지난 오늘 말로만 듣던 사형장면을 직접 보게 되어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고 무겁기도 하였지만 이상한 것만은 아니었다.
‘왜 그 장면을 꼭 보여주려고 할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짐작컨대 그런 것을 보여주어서 아예 도주할 마음도 먹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인 것 같았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는 어느덧 목적지에 닿았다.
그곳에는 우리 외에도 많은 다른 부락 사람들이 와 있어서 사형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모두들 수런거리는 것이 오늘 총살형을 당할 도주자에 관한 것이었으나 우리처럼 수용소 생활이 오래된 사람들은 아무도 그런 것엔 관심이 없었다. 그저 오라고 하니 왔을 뿐이라는 표정들이었다.
그렇게 모여서도 한참 시간이 지났다. 어떤 사람들은 어디 먹을 것이나 없나 해서 사방을 둘러보고 있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아예 어느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꿈나라를 헤매고 있었다.
갑자기 사람들의 말소리가 주춤해졌다.
저쪽에서 뽀얀 먼지를 날리며 두 대의 지프가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차는 사람들이 모여선 곳을 가로질러 주석단 근처에 멈춰 섰다. 나는 되도록 잘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 틈을 비집고 앞으로 나섰다.
첫 번째 차에서 관리소장을 비롯한 보위원들이 내렸다. 두 번째 차에서는 머리를 삭발한 채 너무나 얻어맞고 굶어서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도주자가 두 보위원에게 질질 끌려나오고 있었다.
벌써부터 나는 다리가 떨리기 시작하였다. 손으로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려는데 손과 팔이 후들거려서 자꾸 헛손질을 하게 되었다.
저 사형수가 바로 나 자신인 것만 같았다. 입 안에 침이 바싹 말랐다. 갑자기 눈앞이 아찔한 게 머리가 핑그르르 돌며 주저앉을 것만 같았다. 가슴이 탁 막힌 것처럼 답답해졌다.
관리소장은 옆에 있는 보위원과 무슨 말인가를 주고받더니 앞에 있는 주석단으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소위 죄인의 죄행이라는 것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하였다.
“이놈은 00년 0월, 000의 0번째 자식으로 태어나 당의 배려를 받으며 공부를 하던 중, 자본주의 부르주아 사상 잔재가 대갈통에 들어가기 시작하여 투쟁하는 시대에 사는 사람답지 않게 안일, 해이하여 허튼 소리만 하고 다니며, 말 반동을 하고 나쁜 길로 가려는 것을 은혜로운 당에서는 건져주고 사상적으로 단련을 시켜 사람을 만들어주고 용서해주려고 했는데, 이 배은망덕한 놈은 당의 은혜도 모르고 여기 들어와서까지도 생활을 똑바로 하지 않다가 다시 당의 배려를 뿌리치고 도주를 하려고 했다. 당의 품에 안기라고 할 때에 안기지 않고 뿌리치는 이런 자들은 더 이상 용서할 수가 없다. 이런 놈들에게 남은 것은 가차없는 죽음뿐이다. 따라서 국가와 인민 앞에 사상, 언론 발언을 잘못한 죄에 이어…….”
도대체 저 사람은 무슨 죄를 저렇게 많이 저질렀을까 싶을 정도로 한도 끝도 없이 소장의 말은 계속되었다. 듣고 보면 모두가 그럴듯하긴 하지만, 그것이 없는 죄를 마구 뒤집어씌운 것이라는 정도는 나도 충분히 알고 있는 사항이었다.
드디어 최종판결이 내려졌다.
“조국과 민족을 배반한 리춘원을 사형에 처한다.”
곧이어 총을 든 3명의 사격수가 한쪽을 향해 일렬로 도열하여 섰다.
사형수가 끌려나왔다.
머리가 푹 늘어뜨려져 덜렁덜렁하고 전혀 몸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 볼수록 처참하였다.
보위원들은 그를 처형대 앞까지 끌고 가더니 일으켜 세웠다.
그때 기절한 줄로만 알았던 사형수가 갑자기 고개를 홱 쳐들었다. 그리고는 입에 물려 있던 재갈을 기적적으로 뱉어버리고 나서 큰소리로 외치기 시작하였다.
“여러분, 나는 아무 죄도 없습네다. 이 개 같은 보위부 새끼들이 날 이렇게 죽이려고…….”
당황한 보위원 한 놈이 얼른 바닥에서 돌을 하나 집어들고는 사형수의 입을 내리쳤다. 이빨이 몽땅 부스러진 것 같았다. 입에서 피가 쏟아져 나와서 바닥으로 뚝뚝 떨어져 내렸다. 보위원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강짜로(강제로) 돌을 그의 입 속에 틀어넣어 입을 막아버렸다.
사형수는 그만 얼굴 전체가 피투성이가 된 채 기절을 했다. 보위원들은 기절한 사형수의 눈을 가리고 밧줄로 목과 가슴, 다리 세 부분을 묶었다.
나는 숨이 멈추는 것 같았다. 분노가 목에까지 치밀어 올라 주먹이 부르르 떨렸다. 심장이 어떻게나 빨리 뛰는지 꼭 터질 것만 같았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긴장을 했는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순식간에 절차가 끝나고 드디어 총이 겨누어졌다.
지휘관이 나왔다.
“민족 반역자 리춘원을 향하여 쏴!”
귀가 ?어질 듯한 총성이 세 번 반복되었다. 총소리가 터질 때마다 나는 경련을 일으켰다.
첫 번째 총성이 울리자 얼굴을 묶었던 밧줄이 끊어지며 머리가 앞으로 꺾어졌다.
두 번째 총성에는 가슴에서 피와 살점이 막 튀면서 몸이 앞으로 숙여졌다.
순간 나는 총을 더 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총성은 또 들렸고, 처형자는 나무토막처럼 땅에 고꾸라져 나뒹굴었다.
그의 주검 주변으로 선혈이 흘렀으나 어떻게나 말랐는지 피도 그리 많이 나오지 않는 것 같았다.
보위원 한 명이 시체 앞으로 다가가더니 권총을 꺼내 죽은 이의 머리를 힘껏 내리쳤다.
순간 나는 소름이 끼쳤다.
그것이 생사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행위라는 사실은 나중에서야 알았다.
보위원들은 헌 마대로 넘어진 시체를 대충 감더니 죽은 개 싣듯 트럭에 던져버리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등줄기엔 식은땀이 흥건했다. 아직도 사지가 후들거리고 맥이 쑥 빠져서 그만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내 옆에 섰던 사람은 새로 수용소에 왔다고 했는데 그는 아예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후략)
자유만민;
관리소장의 심판문을 남한 인민 모두는 잘 봐두어야 한다. 남한의 대통령으로부터 노숙자, 길거리 걸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자본주의 부르조아 사상 잔재가 대갈통에 꽉차있다. 전교조,주사파 떼거리 모두 할 것없이 총살감이다. 이래도 이북 김정일 수령이 좋은가? 총살은 김정일이가 직접하지도 않는다. 관리소장과 보위원 몇명이면 충분하다. 제발! 그 날(적화통일)이 빨리 오기를 바라고 있는가? 한반도의 공산화는 민족자멸이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지상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날이다. 조선인아 조심할지라. 200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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