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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이강철 "…500표내 승리 자신"

“선거전에 임하면서 당명을 빼야했던 사정을 이해해주세요.”
대구 동구을 재선거에 출마한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가 25일 오후 공식 선거운동 종료에 즈음해 당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여당 후보 아닌 여당 후보’신분으로 선거를 치른 배경과 그에 따른 소회를 밝혔다.

이 후보는 먼저 “각종 홍보물에 내 사랑하는 열린우리당의 당명을 빼자는 참모들의 고언에 처음에는 눈을 부라렸으나 결국 고집을 꺾지 못했다”면서 “참 가슴이 아프고 쓰렸지만 불가피했던 상황들, 넓은 마음으로 보듬어 달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이 후보는 “반쪽짜리 금배지 하나 달자고 이런 방법까지 쓴 것은 결코 아니었다”면서 “이번 선거를 반드시 이겨내 우리당이 대구에서 버틸만한 동력을 마련하고 싶었기에 당원동지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하면서도 전략적 차원에서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선거 판세와 관련, “당원동지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자원봉사 등에 힘입어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불과 500여표 안에서 당락이 결정될 것 같다”고 조심스레 승리를 점쳤다.

그러면서도 그는 “부동층 속에는 숨어있는 한나라당 지지세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숨어있는 저쪽 표’를 이기기 위해선 당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와 투표 독려뿐이라고 생각된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 후보는 끝으로 “동지들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듯이 동지들의 힘으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게 해달라”며 “26일 밤에는 여러분을 얼싸안고 대구의 꿈과 희망을 노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구지역의 ‘反우리당’ 정서를 감안해 13일간의 선거운동 기간 동안 공식 홍보물에서 우리당 당명을 가급적 숨기는가 하면 중앙당 차원의 지원도 일절 거부한 채 ‘나홀로 선거’를 치러왔다.

양원보 기자[email protected]

2005.10.26 (수)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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