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물러나] 김정일 후계자 '정철' 은 누구인가??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차남 김정철(24)을 후계자로 정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면서 그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김정철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에 대해 알려진 것은 김 위원장과 고영희(지난해 사망) 사이에서 1981년 태어났으며 1990년대 중반 스위스 베른의 국제학교에서 공부했다는 정도다. 영어와 독일어 등 외국어에 능통하다는 얘기도 있다. 북한 전문가와 탈북자들의 말을 통해 김정철이 어떤 인물인지를 살펴본다.

김정철은 성격이 비교적 온순하고 머리가 비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28일 “김정철은 이복형 김정남(김 위원장 장남)과 달리 친어머니 밑에서 편안하게 성장해 성격이 부드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북한 고위층 내부에서도 그에 대해 ‘어질다’는 평가가 많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또 “김정철은 김일성 주석이 생존시 칭찬했을 정도로 머리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스위스 유학에서 돌아온 뒤 영재들만 다닌다는 평양의 모란봉제1중학교를 다녔으며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했다는 얘기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김정철은 농구광이며 스키도 즐긴다고 한다”면서 “김 위원장이 김정철이 자주 이용하는 체육관을 농구 전용 체육관으로 변경해줬다는 설도 있다”고 전했다.

김정철은 그러나 북한 사회에서는 거의 알려져 않은 인물이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대부분 김정철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알더라도 입밖에 내지 않는다. 당국이 김 위원장의 가족 문제를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는 데다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엄격히 통제하기 때문이다.

한 여성 탈북자는 “김정철, 김정남이라는 이름은 남한에 와서 처음 들었다”면서 “북한에서는 김 위원장의 가족사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엄격히 통제돼 있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에 들어온 다른 탈북자도 “김 위원장의 아들에 대해서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며 “북한에서 김 위원장 가족에 대해 잘못 얘기할 경우 잡혀가기 때문에 이에 대해 나름대로 추측하거나 의문만 가질뿐 언급하는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 군 국경수비대에서 근무했다는 한 탈북자는 “잘 아는 국가안전보위부 간부로부터 김정남의 이름은 한 번 들었지만 김정철에 대해서는 전혀 듣지 못했다”며 “북한 주민들은 먹고사는 게 힘들어 김 위원장의 후계자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 군 출신의 다른 탈북자는 “친구들로부터 김 위원장 아들 중에 김정철과 김정남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그러나 이들의 성격이 어떻다든지 누가 후계자가 될 것이라든지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전에는 김 위원장 가족 문제에 대해 드러내놓고 얘기하지 못하는 분위기였지만 최근에는 좀 달라졌다”고 말했다.

원재연·장인수 기자 [email protected] 183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