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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3/17(목) 14:57

박근혜 “주적 삭제해도 안보 문제없어”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16일(현지 시각) 정부가 올해 국방백서에서 주적개념을 삭제한 것과 관련해 “주적개념을 삭제해도 안보태세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워싱턴디시의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이 군사적으로는 주적인 것이 맞지만, 그 표현이 없어진다 해도 남한의 안보를 지키려는 군의 태세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북한이 적화통일 노선을 포기하지 않고, 북핵사태가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라며 주적개념 삭제에 반대해왔다.

박 대표는 또 “남북관계는 군사적으로 대치·경쟁하는 측면과 함께 교류·협력을 해야 하는 이중성이 있다”면서, “북한이 군사적으로도 주적이 아닌 상대가 되려면 군사적 능력과 의지, 군사력의 배치에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미국 국방부를 방문해 도널드 럼스펠드 장관과 더글러스 페이스 차관 등을 면담했다. 럼스펠드 장관은 박 대표에게 “포드 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수행해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 대표를 만난 일이 있다”고 소개한 뒤, 자신의 책상에 깔아둔 한반도 위성사진을 선물로 전달했다고 배석했던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표는 페이스 차관에게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8개월째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을 회담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한미간의 물샐 틈 없는 공조와 함께 북한을 제외한 5개 나라가 일치된 행동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디시/
<한겨레> 정치부 정광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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