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화’ 받고 ‘기쁜’ 이재정에 네티즌들 개탄 “일생에 잊지 못할 기쁜 생일” 이 통일 화답에 ‘정치적 오버’ 질타 “얼마나 감복했으면…김일성화 받았으면 까무러쳤을 것” 냉소·비난 2007-03-02 16:52:08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북한측으로부터 ‘김정일화(花)’를 생일 축하선물로 받고 “일생에 잊지 못할 기쁜 생일”이라고 화답한 데 대해 ‘부적절한 언행’이라는 네티즌의 지적이 일고 있다. ‘김정일화(花)’는 1988년 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46회 생일에 맞춰 명명된 김정일 상징화다. 베고니아과의 붉은색 꽃으로 일본 원예학자 ‘가모 모도데루’가 남미가 원산지인 베고니아종 뿌리로 20년간 연구 끝에 개량해 김정일에게 바친 것으로 선전하고 있다. 이 꽃은 북한에서는 ‘불멸의 꽃’으로 불리고 있으며, 김정일 찬양시나 대중가요의 주소재로 등장한다. ◇ 북한이 지난달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5번째 생일 당시, 남한에서 보내온 꽃들이라며 선전한 ‘김정일화’모습 ⓒ 조선중앙TV·연합뉴스 특히 북한은 지난달 김정일화 전시회를 열어 “남측 인민들도 김정일화를 출품했다”고 주민들에게 위장 선전하는 등 난초과인 자주색 김일성화, 국화(國花)인 목란과 함께 북한체제와 김정일 우상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같은 김정일화의 짙은 정치적 색채로 인해 과거 이산가족 상봉장에 북측이 들고 나와 남측 당국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북한이 이 장관에게 ‘김정일화’를 선물한 의도는 “김정일의 배려를 강조하고 무언의 선전선동을 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일생에 잊지 못할 기쁜 생일이 됐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 어서 이뤄져 희망을 갖고 새 미래를 열었으면 좋겠다”는 이 장관의 발언은 ‘남측 대표로써 지나친 처신이었다’는 비판이 거세다. 현재 포털사이트인 ‘야후’의 뉴스 댓글에는 ‘그 시점에서 그런 발언을 한 건 협상자로서의 매너가 아니라 정치적 오버’임을 강조하면서 “저 꽃이 지닌 상징성과 남측대표로서의 위치에서 현명한 선택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하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더욱이 이 장관이 취임초기부터 대내외적인 대북압박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대북 포용정책 행보를 굽히지 않은 점을 상기시키며 “퍼주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뭔가도 받긴 하는 모양”이라는 냉소와 함께, “얼마나 감복을 했으면 잊지 못하느냐”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 ‘godqhr10043’는 “얼마나 감복을 했으면 잊지 못하느냐”며 “예수님 보다도 더 위대한 수령님께서 직접 하사한, 영광의 김정일화를 받았으니 그 자리에서 까무라치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야유했다. 일국의 대표라는 위치를 망각하지 않고서는 납득하지 어렵다는 게 네티즌의 지적이다. 네티즌 ‘xory200’는 “안받을수도 없고 받자니 국민의 눈이 겁나고 이 장관이 땀났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거절할 것은 거절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djswpskqkfka’는 “장관이란 분이 생일 챙겨주어서 고맙다고 하면 되는 걸 ‘일생에 잊지 못할 기쁜 생일이 됐다’, 꼭 이런 표현을 해야 했느냐”고 표현의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hyokilpark’는 “자연인 이재정이라면 상관하지 않겠지만 소위 장관이라는 직책으로 북한에서 한국가의대표로 협상에 임하는 자가 그깟 김정일화가 뭐길래 그렇게 입을 놀려도 되느냐”고 반문한 뒤 “한심하다”고 개탄을 금치 못했다. 이와 함께 네티즌들은 쌀, 비료 등 대북지원을 재개키로 한 것을 연관지어, ‘되로 주고 말로 받았다’는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 ‘bomulltop’는 “쌀.비료,중유 등등 한 300억달러 기부하고 비싼 생일상 한상 받았다"면서 ”남한국민은 이제 세금,벌금만 죽도록 내면 되느냐“고 힐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 ‘gabinmiyang6898’는 “협상하러 가서 그들이 준 꽃이 좋게 받아들여 지지않는다. 꽃의 내용도 그렇고 (의도가) 뻔한데 내가 통일부 장관이라면 마음만 받고 정중히 거절했을 것”이라며 “협상테이블에 수장의 생일을 챙기는것은 다분히 정치적 오버에 휩쓸렸다”고 의도를 문제삼았다. ‘cdongc’는 “퍼주는 줄만 알았는데, 뭔가를 받기도 하는구만”이라고 비꼬는가 하면, ‘sengri2007’는 “.국민소득 1000불도 안되는 공산 후진국 배불뚝이 살인 독재자가 주는 꽃 받고 감격해 하는 희한한 코메디에 세금 폭탄 받는 국민이 불쌍하다”고 조소했다. [변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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