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초청 특강에서 “여성 대통령 자체가 엄청난 변화”
▲ 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수요정책포럼에서 강연을 마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시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대선주자로서 여성이 느끼는 벽, 그런 편견도 있다”면서 “여성 대통령이라면 그 자체가 엄청난 변화”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7일 오전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초청 특강 뒤 가진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같이 강조하면서 “역동적인 나라에서 다른 어느 나라보다 훨씬 더 빨리 여성대통령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박 전 대표는 여성대통령 시기상조를 주장하는 일부 움직임을 겨냥한 듯 “나라를 한번 경영해 보겠다, 지도자로서 뜻을 펴보겠다고 할 때 여성으로서의 리더십, 남성 리더십이 따로 따질 수 없다”며 “세계적으로 여성 지도자가 많은 나라일수록 부패 지수가 떨어지고, 국가가 청렴해 지고,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가 있는 것을 보면 이미 인정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1위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추월하기 위해서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는 “단순히 지지율 올리기 위해 기상천외한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라고 답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과거 당 대표시절을 거론하면서 “당 문을 닫는다고 할 정도로 실의에 빠져 절망할 때 원칙을 지키며, 민생현장을 다니면서 노트에 적어 야당이라 약속을 다 지키지는 못했지만 40%는 실천했다”고 강조했다.
“국보법 폐지 반대 투쟁에 그로기 상태, 그때 책상을 내려치면서…”
대북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박 전 대표는 자신의 보수적 색체를 더욱 드러냈다. 박 전 대표는 2004년 말 4대입법 추진하려는 여당과 한나라당과의 공방과정에서 발생한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국회 과반의석을 확보한 상태였으며,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해 민주노동당도 적극 협력하기로 한 상태였다. 국회 앞엔 일반시민과 진보단체 인사들의 단식농성이 진행됐으며 동시에 국회도 지루한 공전상태를 이어갔다.
박 전 대표는 “오랫동안 지속되니 전부 피곤해서 ‘계속 투쟁해야 하느냐’는 그로기(몸을 가누지 못해 비틀거리는) 상태까지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책상을 내려치면서 ‘선조들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까지 내걸고 싸웠다, 국보법 지키는데 목숨 내놓으라고 하느냐, 자리 지키라는 것인데 그것도 못한다면 나라 지킨 선조들한테 면목 있느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그때 안 지켰으면 스파이 천국이 됐다”며 “국가 안보가 안에서부터 무너져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 분열을 우려하는 참석자의 질문에 “국민 염원인 정권교체를 실패한다면 역사 죄인이 된다는 인식이 있다”며 “그럴 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의 하나 그런 일이 생긴다면 본인 스스로가 ‘나는 한 나라를 이끌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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