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요즘 들어 곰곰 생각해봅니다.

사람은 무엇으로,어떻게 만들어 져 가는지.

한 사람이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를,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이나 영국,프랑스나 이태리 같은 선진국에서 태어나지 못하고

한국에서 태어난 사실에 적이 실망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거야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또

어떤 부모의 자식으로 태어나느냐 하는 것보다 중요하지도 않습니다.

언젠가 터미널 대합실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초등학생이

《깨어라》 라는,여호와의 증인들이 만든 잡지를 건네주면서

발칙하게도 나에게 전도를 시도하였는데 그 뒤에는 그 아이의 부모가 나란히 서서

대견스런 표정으로 자기의 아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를 보면서 나는 측은한 동정심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아이가 그 사이비 종교에 빠지게 된 건

그런 부모의 자식으로 태어났기 때문이니

어떤 부모의 자식으로 태어나는냐 하는 건 자신의 일생을 결정짓는

상상 외로 중요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부모 문제역시 우리에겐 선택권이 없습니다.

누군들 이건희 회장이나

빌 게이츠의 아들이나 딸로 태어나고 싶지 않겠습니까마는

그게 다 불가능하고 허망한 꿈 아닙니까?(그들의 자식으로 태어난다고 해서

행복이 보장 되는 것도 아니지만.)

어느 나라에서 어떤 부모의 자식으로 태어나느냐 하는 건

그 사람이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사람들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위에서 예로 든,나에게 잡지를 건네주던 그 아이,

그 아이가 그런 부모를 만나서 지금은 그런 곳에 빠져 있지만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 다니며 높은 스승을 만나서 인생을 깨닫고

새로운 길을 갈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확실히 사람은 그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

그들에게서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으며 변화하고 또 만들어 져 갑니다.

특히나,오며가며 만나는 사람들보다는

그가 마음속 깊이 존경하는 사람에게서는 절대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그런데 대단히 유감스러운 것 한 가지는

한국 사람들은 존경하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당신은 누구를 존경 하세요?"

이렇게 물으면 어른 애 할것 없이

이순신,세종대왕,백범 김구,링컨,간디를 드는데

대답은 그렇게 하면서도 실은 그들에 관해서는

책 한 권을 변변히 읽어본 게 없고

그래서 그들에 관해서는 아는 게 없으면서도 대답을 그렇게 하는 것은 우선

"저는 존경하는 사람이 없는데요." 이렇게 말하기가 창피해서 그런 것이고,

두번째로는,남들도 다 그렇게 말하고 있다는 것, 또 하나는

이순신,세종대왕,백범,간디,링컨이 존경하는 인물로 무난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인이 오늘 요 모양 요 꼴인 건

가슴속 깊이 존경하는 사람이 없는 것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정말 서글픈 현실 하나는

한국에는,특히 지금 생존해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스승이라고 부르면서 존경하고 따를 만한 인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얼마 없는 게 아니라 한 사람도 없습니다.

소설가도 많고 시인도 많고,언론인,대학교수,목사 신부 수녀 중 등 성직자도 많고

판사,검사 변호사,의사도 많지만

자기 자신과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는,없으려고 애쓰는,

그런 사람이 없습니다.

정치인은 더 말할 것도 없구요.

그래서 역사에서 찿아야한다는 겁니다.

역사에 눈을 돌려서 그 역사적 인물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배워야합니다.

그들을 만나 한동안 모든 시름을 잊고 망중한에 빠져서

그들과 대화를 하고난 뒤 한국으로 눈을 돌리면

한국의 인물들과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어떤 것인지를

올바르게 파악할 수가 있습니다.

당신이 만나야 할 사람은

역사 속에 있습니다.

     강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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