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무관급 경찰 간부가 외국으로 원정 도박을 다니다가 덜미가 잡혔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는 경무관 A씨가 사업가 M씨와 함께 마카오 호텔
카지노 VIP룸에 갔다는 목격자 진술과 관련 정보를 입수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중견 해운업체를 운영하는 M씨가 상습적으로 마카오 카지노를 출입하면서
100억원이 넘는 돈을 도박에 사용했다는 근거 자료를 확보했다.
M씨와 친분이 깊은 A경무관이 M씨와 함께 원정 도박을 한 것이다.
두 사람이 드나든 카지노는 일반 카지노와 달리 국내 폭력조직이 마카오 호텔에서
방 하나를 대여해 운영하는 카지노다.
검찰에 따르면 국내 조폭들이 고객을 모집해 항공권과 숙박을 제공하고 도박자금도
현장에서 빌려주는 시스템이다.
지금까지 검찰 조사 결과 이 카지노의 국내 고객들은 조폭들로부터 한 차례에
3억~5억원씩의 도박 자금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M씨와 A경무관 역시 같은 방식으로 카지노를 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두 사람을 소환해 카지노에 간 경위와 카지노 도박자금 출처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검찰의 해외 원정 도박 수사는 기업인 등의 연루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 7월 캄보디아와 필리핀에서 90억원대 원정 도박을 한 혐의로 상장업체 사주
오모(54)씨를 구속기소하고, 지난 6일에는 마카오·필리핀 등에서 100억원대 도박을
한 혐의로 화장품 제조업체 정모(50) 대표를 구속했다.
마카오에서 한국인들을 상대로 도박장을 운영한 폭력 조직 광주송정리파의 조직원
이모(39)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도박장을 찾은 이들에게 도박자금을 빌려주고
국내 계좌로 되돌려받는 과정에서 146억원대의 불법 외환 거래를 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 구속 기소됐다.
경찰이 막 간다. 이런 경찰간부가 한 두 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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