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하야] 한국 경기침체·북핵·미군 철수 겹쳐 '뭉칫돈' 유입[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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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부터 ‘뭉칫돈’ 급증

한국에서 LA 코리아타운으로 소위 ‘뭉칫돈’이 많이 흘러들어 온 것을 실감한 때는 지난해 4월부터였다. 북한 핵 문제와 한국 내 경기 침체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당시 한인계 금융권 조사에 따르면 한국으로부터의 기업이나 개인별 송금이 전년도보다 무려 147%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코리아타운의 3개 동포 은행의 경우 2002~2003년 기간 중 본국으로부터 송금 받은 액수는 총 8억달러가 넘었다. 여기에 음성적인 ‘뭉칫돈’은 포함되지 않았다. 은행 관계자는 이들 송금액 중 많은 부분이 부동산 투자에 쓰였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음성적인 ‘뭉칫돈’은 한국계 은행들을 통하지 않는 것이 상례로 주로 외국계 은행을 통해 다시 한인타운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4월도 지난해와 다르지 않았다.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으로부터 정식 송금이 부쩍 늘었고 음성적인 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인은 북핵 문제에 이어 주한미군 감축과 한국 내 정세 불안과 경기 불황이 가속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LA에서 정치·경제 분야에 컨설팅을 담당한 폴 리(67)씨는 “지난해의 북한핵 이슈에 올해 ‘주한미군 철수’라는 새로운 요인이 한국에 대한 투자의 불안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한국민들 사이에서도 국내 경기 침체와 현정권에 대한 불안심리로 미국 등 외국으로 재산을 도피시키려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요즈음 한국 친지들로부터 부동산 투자와 관련한 상담을 많이 받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의 정인기 회장은 본국인들의 투자 경향에 대해 “영주권을 염두에 두고 우선 E-2비자(소액투자)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 이 같은 투자를 문의하는 본국인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미국 부동산에 관련한 서적을 여러 권 펴낸 김희영 전문브로커는 “본국에서 음성적으로 유입되는 돈은 통계를 낼 수 없어 가늠하기가 어렵다”면서 그러나 “쉬쉬 하면서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일부 악덕 중개인들에게 사기를 당한다거나 계약서의 전문언어를 잘못 이해해 수백만달러를 날린 케이스도 있었다”고 전했다.

* 이 기사는 주간조선의 허락을 얻어 게재한 것입니다.

LA=글·사진 김지현 자유기고가([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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