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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패러디' 원작자 신규용씨 '정치게임에 이용말라'
작 성 일 : 2004-07-15 오후 3:24:27 조회수 : 121
내일신문 기사입니다.-편집자

"패러디 작가와 작품을 존중해 달라." 　 '박근혜 패러디 사진'의 원작자인 신규용씨(33)는 자신의 작품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안타깝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씨는 "정치인들과 언론이 작품의 일부 부분만 문제삼아 논란을 벌이고 있다"며 "대다수 언론매체에서도 남녀가 침대에 누워 있는 부분만 오려내 보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장면만 떼어내니 내 눈에도 야하게 비치더라"고 덧붙였다.

　 패러디 원작의 주제는 조선·동아일보가 행정수도 이전 건에 대한 논조 변화에 대한 비판이다. 영화 <해피엔드>에서 차용한 '베드신'은 '침대 위의 남녀'가 아닌 '이 순간만은 서로 모든 걸 잊어버리자'는 카피문구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씨는 '성희롱' '여성비하' 등 비판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대표가 남자였어도 여배우 얼굴 부분에 남자 대표 사진을 오려 넣었을 것"이라며 "작품의 전체적인 맥락은 성희롱이나 여성비하 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행정수도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을 뿐 박대표를 정치적으로 공격할 의사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신문에서는 침대 장면만 오린 뒤 배경을 부옇게 처리해 의도적으로 선정성을 부각시키기도 했다"며 "이에 대해 항의하니 '편집권'이라고 답하더라"고 말했다.

　 신씨는 "노무현 대통령을 희화화한 패러디 작품들도 많지 않으냐"며 "장면 하나하나를 문제삼으면 정치 패러디는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홈페이지가 '박근혜 패러디'를 18시간 게재한 점에 대해서는 "나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은 점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신씨는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정치게임에 희생된 것 같아 당황스럽다"며 심정을 털어놓았다.

　 신씨는 지난해 10월 '첫비'라는 ID로 '대선자객'이라는 연작패러디물을 발표해 인터넷 공간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현재는 인터넷사이트 '라이브이즈닷컴'에 작품을 기고하고 있다. '박근혜 패러디'도 이 사이트에 처음 올려진 것이다.　

최민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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