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3일 당의 주장을 담은 특별당보를 직접 가두배포하며 대국민 홍보에 나섰다. 박 대표는 23일 인파가 많이 몰리는 영등포역에서 국가보안법 개폐문제 등 정국현안과 관련한 당의 주장을 담은 특별당보를 직접 배포하며 민심잡기에 나섰다.
박 대표 뿐 아니라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영등포역 강남터미널 서울역 명동 등 서울시내 주요 거점에서 당보를 배포하고 국가보안법 등 현안에 대한 당의 입장을 홍보했다.
이날 오전 11시 10분경 부터 40여분동안 영등포역 주변에서 직접 당보를 배포한 박 대표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인사를 나누며 한나라당 홍보에 주력했다. 이날 방문에서 박 대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박 대표가 가는 곳마다 주변 시민들은 악수를 하며 반갑게 대했고 일부 시민들은 박 대표를 향해 카메라폰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사인공세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박 대표를 향해 ´너무 미인이에요 ´실물이 훨씬 예뻐요´ 등 박 대표의 외모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때마다 박 대표는 환한 모습으로 화답했다.
"국보법 폐지되면 한나라당도 죽어"
또 시민들은 논란이 되고 있는 국가보안법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고 힘든 경제상황을 반영하듯 박 대표에게 생활의 어려움을 하소연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 시민은 국보법 개폐논란과 관련해 "대한민국이 빨갱이가 됐어. 한나라당이 정신차려 나라를 지켜야해"라고 말하면서 "국보법이 폐지되면 당신네들(한나라당)은 죽어야 돼"라고 큰 우려를 표현했다.
또 다른 시민은 "민생경제를 좀 살려주세요. 요즘 참 힘들어요"라며 어려운 경제상황을 성토했다.
이날 박 대표와 함께 참여한 20여명의 의원들은 시민들을 만나며 ´열심히 하겠습니다´를 외치며 민심을 얻기위해 주력했다.
이 자리에 참여한 박희태 국회부의장은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원이 인사를 하자 "박사모의 ´박´이 박근혜의 ´박´이요 박희태의 ´박´이요"라고 말해 잠시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 대표는 이어 영등포역 대합실로 자리를 옮겨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을 만나며 일일이 악수를 청했고 시민들은 박 대표의 방문을 반기며 기뻐했다.
한나라당이 이날 배포한 특별당보는 4페이지 짜리로 1면에 ´대한민국을 지키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박 대표가 군복을 입고 군인과 악수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크게 실어 안보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또 ´나라를 지키려면 국가보안법이 꼭 필요합니다. 인권 침해 소지는 완전히 해소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집어넣어 국보법의 필요성과 인권침해 소지에 대한 보완방침을 설명하고 국보법을 폐지할 경우 김일성 추모집회 개최, 주체사상 전파 등을 처벌할 법적근거가 사라진다는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당보에는 또 국보법 개정 및 유지여론이 폐지여론보다 월등히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와 박 대표와 김수환 추기경이 만나는 장면을 넣어 사회 각계과 종교계 등 모든 여론이 국보법 폐지에 반대하고 있음을 표현했다.
또 열린우리당이 추진하는 친일진상규명법의 문제점과 함께 신기남 김희선 이미경 의원 등 여당 의원의 가계에 대한 친일의혹을 지적하고 "이들이 친일 청산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주장하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
이날 박 대표의 영등포역 방문에는 이 지역 출신인 고진화 의원을 비롯해 권영세 나경원 박희태 배일도 임태희 전여옥 김형오 의원 등 20여명의 국회의원이 동행했다. 이밖에도 박사모 회원 30여명이 나와 박 대표가 당보를 배포하는 내내 박수를 보냈다.
이날 한나라당에서는 박 대표 뿐만 아니라 김덕룡 원내대표가 강남터미널에서, 이한구 정책위의장이 서울역에서 각각 특별당보를 배포하는 대규모 가두홍보가 펼쳐졌다.
[최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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