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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열민당(민주당 사라질 경우)
2) 민열당(열우당 사라질겨우)
3) 열민잡탕당: 헤쳐모여( 민주당 + 열우당 + 그외 떨거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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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합당론이 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당 김효석 의원 교육부총리 제의가 기름을 끼얹었다. 노대통령이 직접 진화를 시도했으나 파문은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합당론이 갖는 파괴력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합당론의 출발점은 여당의 과반붕괴 우려와 향후 안정적 국정운영체제 구축이다. 겨우 과반인 151석을 유지해온 여당은 현재 1명이 의원직을 잃었고, 10명 가까운 의원들이 상실 위기에 처해 있다. 따라서 여당의 과반 붕괴는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과반 붕괴는 곧 주도권 상실을 의미한다. 우리당은 지난해 하반기 민주노동당과 정책적 공조를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기금관리기본법 등 일부 현안에선 현격한 양당의 간극을 확인했다. 뿌리가 같은 민주당과의 관계 개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맞물리는 얘기이지만 4월 재·보선은 과반 붕괴의 분수령이자 역으로 부활의 기회이기도 하다. 승리하면 과반을 유지할 수 있으나 패배하면 과반 붕괴는 자명해지기 때문이다. 여당으로서는 민주당과의 합당이나 연합전선 구축이 절실해지는 까닭이다.

친노그룹과 당 중진들이 합당론을 주도한다는 점도 유의할 대목이다. 염동연 의원은 4월 전대 출마의 공약으로 합당론을 내놓았다. 임채정 당의장과 문희상, 배기선 의원 등 중진들도 동조하는 인사들이다. 한 중진은 지난해 3가지 합당 시나리오를 노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몇몇 중진들은 합당문제 공론화를 논의했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민주당이다. 민주당은 4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세확대의 계기로 보고 있다. 우리당과의 차별화 전략도 그 일환이다. 한 핵심인사는 “노대통령을 위한 합당은 없다”고 단언했다. 차기 대권과정에서 논의될 수는 있으나 지금은 아니라는 의미다. 미국을 방문중인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도 “합당이나 통합은 전혀 있을 수 없다. 민주당은 선명야당으로 새롭게 태어나겠다”며 아직 강경하다.

하지만 합당론은 결코 여권에 불리할 게 없는 카드다. 합당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최소한 ‘호남 껴안기’라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당은 지난해 17대 총선 때 수도권에서 근소한 패배는 모두 민주당 후보와의 경합지역이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노대통령의 언급은 복선으로 해석될 소지가 많다. 노대통령이 합당은 당의 문제라면서도 김의원 발탁의 배경에 “정치적 고려가 있었다”고 실토했다. 합당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최소한 관계개선은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다.

합당론이 당장 급물살을 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여당이 당장의 합당 성사보다는 우호관계 회복 및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합당론은 재·보선이나 지방선거 등 계기 때마다 늘 복병으로 등장할 소지는 상존하고 있다.

〈이용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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