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인신공격을 하려고 글을 쓰는 게 아닙니다. 인신공격이라고 한다면, 지금 잘 살고, 잘 나가고 있는 친일파의 후손들과 무수한 인명을 살상했던 군사독재자들, 그리고 그 하수인들의 죄도 지적하지 말라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황국신민이 돼야 한다며 일제를 찬양하고, 군사 독재자를 민족의 영웅으로 떠받들었으면서도 반성문 하나 없이 왜곡과 짜깁기 기사로 지역갈등을 부추기고 국민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있는 조중동 역시 비판하면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이미 오래전의 과오를 들춰내면 국론을 분열시키는 일이라고 하겠죠. 하지만 치욕적인 한일회담으로 교류하기 시작한 지 40년이 되었지만 대일무역적자는 더욱 불어나고 있고, 국민들의 반일 감정이 가라앉지 않고 있음을 상기해야 합니다.
친미주의자였던 이승만의 북진정책과 좌익전력을 감추고 장기집권을 위한 박정희의 반공과 방공정책으로 해방 60년이 되도록 우방으로만 알고 있던 미국이 국민들의 의식이 깨어나기 시작하면서 반미 감정이 높아가고 있는 현실도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문제의 해결책은 수구언론과 위정자들의 세뇌공작으로 휴전선이 그어지고 반세기가 넘도록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져만 가는 왜곡되고 굴절 된 역사를 바로잡는 길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일제식민지 시절의 선생이었으니, 제자들에게 민족관과 역사관을 심어주었어야 당연함에도, 황국신민이 되지 않고는 출세를 하지 못하겠다고 판단했던 반민족적인 인물...
자신의 입신영달을 위해 혈서를 쓰면서까지 일본군관학교에 입학하여 장교가 된 뒤에는 독립군을 잡아들였던 인물...
해방 후에는 좌익에 가담하여 활동하다, 분위기가 바뀌자 함께 했던 동지들을 밀고하는 조건으로 자기만 살아남았고, 사회가 혼란한 틈을 타 쿠데타를 일으켜 청와대를 접수한 반역사적 반민주적인 인물...
쿠데타를 일으킨 뒤 2년 후에는 민간인에게 정권을 이양하고 군으로 돌아가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대통령에 출마하여 배고픔에 허덕이던 민중들의 눈과 입을 밀가루와 강냉이로 막았던 인물,
농민과 어민들의 고리채(高利債)를 정리해준다는 미끼(일명: 농·어촌고리채정리)로 순진한 농·어민들의 눈을 막고, 경제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민중의 인권과 자유를 억누르고 파월장병들의 목숨과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벌어들인 달러를 정치자금으로 착취했던 인물...
반공과 방공이라는 이데올로기를 장기집권의 도구로 이용해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갈구하는 민주인사들과 젊은이들의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게 했던 인물...
절대 3번은 출마하지 않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날치기로 헌법을 뜯어고쳐 삼선개헌과 유신헌법을 만들어 국민의 안보를 명분삼아 긴급조치를 발동하여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고 미래 희망은커녕 암울한 사회를 만들었던 인물...
상사의 부정과 부패에 가담하지 않거나 눈감아주지 않으면 왕따를 당하고, ＇좋은 게 좋은 거 아니냐＇ ＇지나간 일을 왜 자꾸 끄집어내느냐, 적당히 하자＇는, 일명 ‘사바사바’ 문화를 창조해낸 인물...
부정·부패와 결탁하지 않으면, 융통성이 없는 꽉 막혔거나 못난 놈으로 보는 사회를 만든 인물...
군사독재의 만행에 대항하는 야당의 응전을 정치싸움으로 둔갑시켜 ＇정치인은 다 그놈이 그놈이다＇는 말이 유행될 정도로 국민들에게 정치혐오증 바이러스를 주입시킨 인물...
기업의 비리와 은행대출을 미끼로 온갖 회유와 압박을 가해 정치자금을 요구하였고, 압력에 견디지 못한 기업들이 분식회계조작과 불법비자금 조성하는 가운데 정경유착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고, 결국 외환위기(IMF)의 단초를 제공했던 인물...
봉투로 받은 사람은 빙 신이고, 가방이나 차떼기로 받은 도둑이 국회의원 하고, 국가세금을 도둑질 해먹은 놈은 애국한다며 큰소리치고, 백억씩 받아먹은 놈을 국회의원후보로 스카우트해가는 정치풍토를 만든 인물...
자신의 과거를 덮기 위해 역사를 왜곡하고 ‘한국적민주주의’라는 허구로 대의민주주의를 30년 이상 후퇴시킨 인물...
초를 다투는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과거 민주인사들을 탄압하고 장기집권유지에 이용되어온 반인권적인 국보법 폐지 주장에, 금방이라도 나라가 거덜날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불쌍한 어른들을 만들어낸 인물...
그 인물이 바로 박정희입니다. 그러한 반민족적, 반민주적, 반역사적인 인물의 곁에서 실권을 행사하던 퍼스트레이디가 지금은 달구벌을 중심으로 한 얄궂은 분들의 지지를 받으며 제1야당의 대표로 자리를 지키고 있고, 정치자금 모금액도 1위랍니다. 대한민국호가 어느 항구를 향해 항해를 하려고 하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74년이던가요. 육영수여사가 죽었을 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국모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했습니다. 가난했던 시절이었으니 시골에 사는 사람이, 더군다나 노인이 서울에 다녀오기란 쉽지 않았었지요. 그런데 1912년생인 저의 어머니도 국모가 돌아가셨다며 차비를 달라고 하시더군요. 차비를 드렸고, 장례식에 다녀오셔서도 몇 년이 지나도록 슬퍼하셨습니다. 그때만 해도 갓을 쓴 노인들을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었고, 조선의 마지막 왕족을 대접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던 시절이었습니다. 일제치하를 거쳐 독재자의 말을 하늘의 명령처럼 믿고 따르는 데 익숙해 있었으니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는지도 모릅니다. 국왕이나 다름없던 박정희와 국모로 여겼던 육영수의 과거 향수에 젖어 박근혜를 동정하고 인정하는 한 한국의 진정한 민주주의와 개혁은 요원하다는 생각입니다.
박근혜 대표는 사심을 버리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1 8년 장기집권을 하는 동안 씻을 수 없는 죄악을 저지른 박정희대통령을 평가해야 할 것입니다. 아버지라고 해서, 자신이 한 때 영부인이었다고 해서 박정희같은 파렴치한 독재자를 경제를 살린 대통령이라고 박박 우긴다면 국민에게 또한번의 죄를 짓는 것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국민들 역시 정신을 바짝 차려야할 것입니다. 그렇게 앞뒤가 꽉 막힌 여인을 다음 대통령후보로 인정한다는 것은 조중동을 민족지로 인정하고 이완용을 실리주의자라로 평가하는 것이나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박근혜 지지는 나라가 망하는 지름길을 선택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생각에서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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